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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GO]스마트 빵집 '클로이', '김탁구'만 못하네

  • 2018.09.20(목) 16:56

LGU+·파리크라상 협약…매장내 AI로봇
음성인식률 낮아 아쉬워…음악·소음 커

'워치 Go'는 비즈니스워치 기자들이 취재 현장 외 색다르고 흥미로운 곳을 방문해 깨알 정보를 살뜰하게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이번에 찾은 곳은 LG유플러스가 파리크라상과 함께 스마트 베이커리 시범 서비스를 하는 파리바게뜨 양재본점입니다. 이곳은 인공지능(AI) 기반 음성 인식 로봇을 비치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직접 매장을 찾아 로봇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살펴봤습니다. [편집자]

 

 

8년 전 높은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를 기억하시나요?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최고의 제빵사가 되겠다는 꿈을 위해 노력하는 청년 김탁구가 나오는 드라마인데요. 빵집을 찾은 사람들에게 늘 미소를 잃지 않는 김탁구의 모습은 훈훈함을 자아냈습니다.

 

김탁구와 같은 빵집 직원 대신 로봇이 방문객을 안내하는 모습은 어떨까요? 방문객이 원하는 빵을 추천해주면서 응대하는 것이지요. 로봇이 머리 좋고 싹싹한 탁구만큼 일을 잘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1일 국내 제빵업계 선두를 달리는 파리크라상과 업무협약을 맺고 이 같이 로봇이 매장을 안내하는 스마트 베이커리를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파리바게뜨 양재본점을 비롯한 7개 점포에서 오는 10월 말까지 스마트 베이커리 시범 서비스가 운영됩니다.

 

이들 매장 안에는 네이버의 AI 플랫폼 클로바를 탑재한 LG전자 로봇인 클로이 홈이 비치됩니다. 양재본점엔 LG유플러스의 IoT 시스템도 적용되는데요. LG유플러스의 신기술을 통해 방문객이 매장을 편리하게 이용하는 것은 물론 직원 또한 점포를 관리하기 쉽게 한다는 구상입니다.

 

지난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파리바게뜨 양재본점을 직접 찾아갔습니다. 이 매장은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파리바게뜨 가맹점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는데요. 3층 건물을 써 공간이 넓은데다 판매하는 빵과 케이크 종류도 다양했습니다. 고급스러운 분위기 덕에 스마트 베이커리 시스템에 대한 기대도 부풀어오르더군요.

 

기대감을 안고 매장에 들어가니 빵 진열대 사이에 비치된 클로이 홈이 보였습니다. 클로이 홈을 작동시키기 전 기본 디스플레이엔 마치 사람 얼굴처럼 두 개의 눈이 나왔는데요. 커다란 눈을 깜박거리는 모습만큼은 드라마 속 김탁구처럼 귀엽고 사랑스러웠습니다.

 

클로이 홈은 기기를 쓰다듬거나 화면을 터치하면 작동을 시작합니다. 이어 "'파리바게뜨에서 커피에 어올리는 빵 추천해줘'라고 말해보세요"와 같은 이용 안내문구가 디스플레이에 나오는데요. 이에 따라 빵을 추천해달라고 음성 명령을 내리면 클로이 홈이 응답합니다.

 

그런데 작동시키기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여러번 클로이 홈을 쓰다듬어도 서비스가 실행되지 않았는데요. 클리오 홈은 한참 동안 눈만 깜박거려 속을 태웠습니다.

 

간신히 작동을 시작한 후엔 질문에 엉뚱한 대답을 내놓았는데요. 커피에 어울리는 빵을 추천해달라고 말을 걸자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공연 소식을 알리는 기사를 보여줬습니다. 아예 딴 소리를 하니 제 말의 어떤 부분을 헷갈린 건지 도통 알기 어렵더군요.

 

몇 차례 다시 시도한 끝에 빵을 추천 받을 수 있었습니다. "파리바게뜨에서 맛있는 빵을 추천해달라"고 하자 클로이 홈은 "가을에 딱 어울리는 애플롤이 출시됐다"면서 "사과의 달콤한 맛과 롤 케이크의 부드러움을 느껴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어 "파리바게뜨에서 우유가 들어간 빵을 알려줘"라고 말하자 "수유동 파리바게뜨 지점을 안내하겠다"고 대답하기도 했습니다. 아마 발음이 비슷한 '우유'와 '수유'를 혼동해 인식한 듯합니다.

 

▲ 18일 오후 파리바게뜨 양재본점에서 AI 기반 음성 인식 로봇 클로이 홈에 "우유가 들어간 빵을 추천해달라"고 하자 파리바게뜨 수유지점을 안내했다.

 

이날 매장 안엔 음악이 크게 울려 퍼진데다 방문객이 많았기 때문에 음성 인식이 단번에 성공하기 어려웠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로봇과 가까이에서 큰 소리로 말을 걸었는데도 알아듣지 못한 점은 다소 아쉬웠습니다.

 

아직까진 매장 방문객 입장에서 클로이 홈을 유용하게 쓰긴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한 파리바게뜨 양재본점 직원은 "평소에 방문객이 클로이 홈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면서도 "아직까진 흥미 유발 정도의 역할을 하는 듯 하다"고 전했습니다.

 

파리바게뜨 양재본점은 LG유플러스의 IoT 시스템을 구축한 곳이기도 한데요. 매장 내 LG유플러스 플러그, 스위치, 공기 질 알리미, 전동 블라인드, 공기청정기, AI 리모컨 등을 전용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한번에 제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실제로 이곳 매장 직원들은 자신의 스마트폰에 IoT 시스템 관리 앱을 설치해 수시로 이용하고 있었는데요. IoT 시스템은 클로이 홈과 달리 정상적으로 작동한다고 합니다.

 

아직까진 스마트 베이커리의 효용성을 이용자 입장에서 실감하긴 어려운 듯합니다. AI, IoT 등 신기술을 적용했지만 어쩐지 이용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빠르게 불러오지 못하고 있는데요.

 

로봇이 '척하면 척'이었던 눈치 빠른 드라마 속 김탁구를 따라가긴 아직 멀어 보였습니다. 물론 김탁구 역시도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제빵왕'의 자리에 올랐겠지요. 현재는 시범 서비스 중인 스마트 베이커리가 점차 부족한 점을 보완하면서 완성도를 높여나가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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