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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2018]카카오, 매출 2.4조 기염속 영업익 반토막

  • 2019.02.14(목) 13:42

모빌리티·페이·AI·블록체인 등 투자 따른것
2분기부터 수익화 속도…"M&A 신중하게"

카카오가 지난해 매출액이 처음으로 2조원을 훌쩍 넘어서는 괴력을 보였다. 다만 영업이익은 반토막 나는 등 수익성 측면에선 부진했다.

이는 모빌리티·페이·인공지능(AI)·블록체인 등 신사업 투자에 따른 것이다. 카카오는 이같은 수익성 부진을 올 2분기부터 적극적인 수익화 전략을 통해 만회한다는 구상이다.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온 초대형 게임사 넥슨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힌 바 있는 카카오는 이번 실적 발표 이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 매출 비해 수익성 떨어져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56%나 감소한 729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3% 증가한 2조4167억원, 당기순이익은 87% 감소한 159억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4분기 연결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88% 감소한 43억원에 그쳤고, 매출액은 24% 증가한 6780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이번 수익성 부진은 신사업 추진과 인건비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카카오는 설명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4분기에는 각종 서비스의 매출와 거래액 증가에 따른 지급 수수료 증가, 연말 상여금 지급, 신사업 확장을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 영향으로 6688억원의 연결 영업비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연결 기준 지난해 인력이 338명 늘어나며 인건비는 전년보다 33% 증가한 136억원, 지급 수수료는 26% 증가한 2547억원이 발생했다. 상여금은 160억원가량이 일시적으로 반영됐고 광고선전비는 51% 증가한 545억원이었다.

특히 모빌리티, 페이, 글로벌, AI, 블록체인 등 중장기적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한 신규 사업 관련 영업손실도 650억원에 달했다.

◇ 모든 사업 고른 성장세

다만 광고(포털·메신저·SNS·쇼핑), 콘텐츠(게임·뮤직·웹툰·소설·이모티콘), 커머스(전자상거래·모빌리티·핀테크·음반) 등 주요 사업은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광고 플랫폼 매출은 연말 성수기 효과와 플러스친구, 알림톡 등 카카오톡 기반 메시지 광고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14% 증가한 1817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플랫폼 매출은 18% 증가한 3144억원이다. 뮤직 콘텐츠 매출은 멜론의 신규 가입자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9% 성장한 1401억원으로 집계됐다.

게임 콘텐츠 매출은 13% 상승한 1003억원이다.

웹툰과 웹소설 등 기타 유료 콘텐츠 매출은 55% 성장한 739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지와 픽코마의 급격한 성장에 힘입은 덕이다.

기타 매출 역시 연말 성수기 효과로 48% 증가한 1770억원을 기록했다. 선물하기, 메이커스 등 커머스의 거래액 증가와 모빌리티, 페이의 매출액 성장이 주효했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전년보다 61만명 늘어난 4381만명이었다.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사용자 수는 5022만명이다.

왼쪽부터 조수용·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 올 2분기부터 수익화…'M&A는 신중하게'

카카오는 카카오톡 등 주요 서비스 이용자 행동 패턴을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신규 광고 모델을 올 2분기부터 본격 도입해 수익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B2B(기업간 거래)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 방침이다.

게임, 영상, 웹툰 등 콘텐츠를 필두로 글로벌 진출도 본격화한다. 게임은 해외 유명 IP(지식재산권)와 콜라보레이션, 캐주얼 게임에 대한 전략적 투자 등을 통해 모바일 해외 매출과 이용자를 확보할 예정이다.

카카오M은 확보한 한류 스타 배우군과 작가, 감독 등과 함께 드라마를 비롯한 디지털 영상 콘텐츠 제작을 시작한다.

카카오페이지는 작년 말 인수한 인도네시아 1위 유료 콘텐츠 플랫폼 '네오바자르'를 통해 동남아 시장까지 유통 생태계를 확대한다.

아울러 카카오페이는 일본에서 환전 없이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며, 블록체인은 자체 개발한 글로벌 플랫폼 '클레이튼'의 메인넷을 상반기에 선보인다.

카카오게임즈 등 자회사 기업공개(IPO)는 카카오의 브랜드 가치를 고려해 시기를 결정하기로 했다.

최근 매물로 나온 넥슨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힌 바 있는 카카오는 이번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카카오 고위 관계자들은 인수합병(M&A) 전략에 대한 질문에 "글로벌 환경이 급변하고 있으므로 수익성과 성장동력 확보, 글로벌 확장, 시너지 효과, 주주가치 제고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올해는 신사업들이 매출 기여도를 높이는 한해가 될 것"이라며 "올해 매출 성장률은 지난해 23% 이상을 달성하고 지난해 신사업에 대한 투자 상당 부분 마무리한 만큼 수익성도 2분기부터 본격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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