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사막'으로 돌풍을 일으킨 펄어비스가 지난해 인수한 아이슬란드 게임사 CCP게임즈의 '이브 온라인'의 연내 한글 서비스에 나선다. 당초 펄어비스는 인수 대가로 약 2500억원을 제시했으나, 향후 2년간 게임의 흥행에 따라 2500억원을 추가로 지급할 방침이다.
펄어비스와 CCP게임즈는 7일 서울 강남구 슈피겐홀에서 '미디어 토크'를 개최하고 인수 관련 비하인드 스토리와 이브 온라인(EVE-Online) 한국어 지원 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힐마 CCP게임즈 대표는 "2016년 검은사막을 처음 보면서 실제 게임이 아닐 것이라 생각했을 정도로 놀랐고, 펄어비스의 빠른 성장과 큰 잠재력을 확인해 더 큰 성장을 계획하게 됐다"며 "이브 온라인의 한글화 버전을 오는 4분기까지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펄어비스 역시 CCP게임즈의 IP 파워와 서구 시장 이해도를 기반으로 세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정경인 대표는 "CCP는 글로벌 IP(지식재산권), MMORPG를 향한 열정, 자체 게임엔진에 대한 자부심 등 펄어비스와 닮은 점이 많다"며 "아시아와 유럽에서 성장한 두 기업이 글로벌 공략 노하우를 협력해 다양한 기술적·사업적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브 온라인은 공상과학(SF) MMORPG로 16년간 세계적으로 흥행한 게임이다. 이브 IP의 누적 가입자수는 4000만명이며, IP를 기반으로 한 소설 등이 11권 이상 발간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으나, 한글화 버전이 없어 국내 가입자는 드물었다.
펄어비스는 당초 CCP게임즈 인수 대금으로 2500억원가량을 제시했는데, 향후 2년간 성과에 따라 최대 2500억원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이날 펄어비스는 신작 '프로젝트 V' 콘셉트 아트도 깜짝 공개했다. 정 대표는 "프로젝트V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출시되는 캐주얼 MMORPG 게임으로 온가족이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CP게임즈는 1997년 아이슬란드에서 시작된 글로벌 게임사다. 2007년 아이슬란드 소프트웨어 수출의 40%를 CCP가 차지할 정도로 현지에서 대표적인 IT 기업이다. 펄어비스는 작년 9월 이 회사를 100%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