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프로모션 기간 동안 가입하면 연말까지 월 8만9000원에 속도 제한 없이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5세대 이동통신(5G) 요금제를 출시한다. 프로모션이 끝나면 월 9만5000원에 5G 데이터 200GB를 준다. SK텔레콤은 이용자 반응을 살펴 새로운 5G 요금제를 내놓고 올해 말까지는 5G 가입자 100만명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3일 오전 서울 중구 T타워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5GX 요금제 4종과 주요 5G 서비스를 소개했다.
◇ 프로모션 조정·신규 요금제 예고
박정호 SK텔레콤은 사장은 "1995년 한국 최초로 CDMA 망을 설치하면서 디지털 변화를 이끌고 IT 강국을 만든 바 있다"면서 "올해부터는 5G 망을 구축하고 관련 요금제를 내놓는 데 노력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공개한 5GX 요금제는 ▲월 5만5000원(이하 VAT 포함)에 8GB(소진 후 1Mbps 속도 제한)를 주는 5GX 슬림 ▲월 7만5000원에 150GB(소진 후 5Mbps 속도 제한)를 주는 5GX 스탠다드 ▲월 8만9000원(프로모션 가격) 완전 무제한 요금제 5GX 프라임 ▲월 12만5000원(프로모션 가격)에 완전 무제한 요금제 5GX 플래티넘 등 4종으로 구성된다.
이중 5GX 스탠다드는 스마트폰 조기 교체·액정 파손·분실 지원 프로그램 5GX클럽, 기어VR+ 콘텐츠 50% 할인, 3개월간 모바일 OTT 푹(POOQ) 무료 이용과 음원 서비스 플로(FLO) 100원 이용권 등 혜택을 준다.
5GX 프라임과 플래티넘은 VR 게임과 교육 콘텐츠, 푹과 플로, 사용한도 없는 VIP 멤버십, 가족간 데이터 공유 등을 서비스한다. 5GX 프라임은 스마트 워치와 태블릿 PC 등 세컨드 디바이스 1회선을, 5GX 플래티넘은 2회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오는 6월까지 가입하면 올 한해 각각 8만9000원과 12만5000원에 속도 제한 없는 5G 데이터와 이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프로모션 기간이 지나면 5GX 프라임은 월 9만5000원에 5G 데이터 200GB를, 5GX 플래티넘은 월 12만5000원에 300GB를 준다. SK텔레콤은 시장상황을 살펴 프로모션을 조정하고 5G 가입자의 이용패턴을 분석해 가격과 서비스를 개선한 5G 요금제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3개월 동안 프로모션을 진행한 후 바로 끝나는 게 아니라 상황을 살펴볼 것"이라면서 "5G 커버리지 등을 살펴 추가적으로 관련 요금제를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이번 요금제 출시를 통해 올해 안에 100만명의 5G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유 부장은 "5G 가입자가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10~15%가량을 차지할 수도 있으나 확실치 않다"면서 "현재 가입자 100만명 확보가 목표"라고 말했다.
◇ 프로듀스 101 VR로 본다
이날 SK텔레콤은 게임,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커뮤니케이션, 초고화질 미디어 분야 5G 킬러서비스와 콘텐츠를 공개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라이엇게임즈와 제휴를 맺고 e스포츠 경기인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를 VR과 AR 버전으로 올 상반기 중 독점 중계한다. 이와 함께 스트리밍 게임업체 해치와 제휴를 통해 관련 게임 5종을 선보이며 넥슨과 손 잡고 VR 게임 카트라이더VR도 서비스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와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위한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엠넷의 인기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프로듀스101 시즌4)를 VR 버전으로 독점 중계하고 MBC플러스의 아이돌 프로그램 주간아이돌 VR 버전을 선보인다. VR을 활용한 영어학습 서비스 스피크 잇, 세계 20개 도시와 명화를 둘러보는 여행과 문화 서비스도 내놓는다.
AR 분야에서는 포켓몬고(Go)로 유명한 게임사 나이어틱과 손잡고 ‘해리포터 AR’을 상반기 중 서비스한다. AR 글래스업체 매직리프와 함께 개발 중인 AR 서비스도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다.
미디어 분야에서는 모바일 OTT 옥수수의 속도를 끌어올리는 한편 다른 이용자들과 경기를 가상공간에서 함께 관람할 수 있는 5GX 소셜 VR, 12K UHD를 통해 넓은 시야로 본 화면을 제공하는 광시야각 방송을 서비스한다.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는 고화질로 영상통화를 할 뿐 아니라 AR 이미지 꾸미기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5G AI T전화를 내놓는다. 기존 T전화를 올 상반기중 업그레이드한다는 구상이다.
주요 5G 서비스를 데이터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오는 6월까지 제로레이팅을 적용한다. 옥수수 5GX관에 있는 VR, 고화질 영상을 데이터 차감 없이 자유롭게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이 서비스하는 모바일 게임과 VR 게임도 5GB까지 데이터를 지원한다.
아울러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와 5G 기술과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5G생태계지원단을 신설한다. 이곳에서 관련 의사결정을 전담하면서 중소기업,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 속도를 높이고 생태계 구축을 주도한다는 구상이다.
◇ 달에 간 박정호…AR 서비스 시연
SK텔레콤은 지난 2일까지 5G 기지국을 3만4000개 구축했으며 올해 말까지 총 7만개를 설치, 업계 최대 커버리지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서울과 광역시 등 전국 85개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자체 개발한 인빌딩 토탈 솔루션을 적용해 건물 안에서도 전송속도를 높인다.
한편 SK텔레콤은 5G 쇼케이스를 열고 일부 5G 서비스를 시연하기도 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무대에 서 있는 모습과 달 착륙 AR 이미지를 합성, SK텔레콤의 AR 기술을 보여준 것이다. 50년 전 이날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이 인류 최초로 달에 간 것처럼 SK텔레콤이 5G 기술과 서비스 개발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기도 하다.
박정호 사장은 "인류가 달에 간지 50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기술이 급격히 발전했다"면서 "SK텔레콤은 AR과 VR 이외에도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상상을 뛰어넘는 기술 진보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 피겨 스케이팅 선수 김연아, SK텔레콤 산하 e스포츠 구단인 T1 소속 프로게이머 이상혁(페이커), 아이돌 그룹 엑소, 아날로그 통신 때부터 31년간 SK텔레콤을 이용한 고객 박재원씨를 5G 가입자 겸 홍보대사로 임명하고 갤럭시S10 5G를 전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