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시대가 왔다.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성이 특징인 5G는 기존 4G LTE보다 최대 20배 빠른 전송 속도로 완전히 새로운 모바일 경험을 제공할 전망이다. 삼성전자·LG전자와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은 세계 최초 5G 서비스 상용화를 통해 세계 시장을 선도하겠단 각오다. 5G 시대가 여는 새로운 미래상과 사업자들의 시장공략 전략을 살펴본다. [편집자]
5세대(5G) 이동통신을 통해 대용량 콘텐츠와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넉넉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따라 통신사는 5G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데이터 혜택을 경쟁적으로 제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고화질 생중계 등 5G 서비스도 본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는 것은 물론 제로레이팅을 적용, 데이터 부담 없이 이용하도록 하면서 고객 유치 전에 돌입했다.
◇ 엎치락뒤치락 데이터 경쟁
통신사는 모두 월 5만5000원에 5G 데이터 8GB를 주는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했다. SK텔레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중·소량 이용자의 선택권을 고려하라는 지적을 듣고 이 같은 요금제를 선보인 데 이어 다른 통신사도 같은 내용의 요금제를 내놓은 것이다.
여기까진 통신3사 차이가 없으나 7만5000원 이상 고가 요금제부터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달 29일 가장 먼저 월 7만5000원(5G 데이터 150GB), 9만5000원(250GB) 등으로 구성된 5G 요금제를 내놓고 경쟁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4G 스마트폰 이용자의 지난 1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8GB인 것을 고려하면 풍부한 데이터 혜택을 제시했다.
그러자 KT가 지난 2일 월 8만원 완전 무제한 5G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경쟁에 불을 붙였다. 이어 지난 3일 SK텔레콤이 데이터 경쟁을 의식, 과기정통부 인가를 받은 요금제에 프로모션을 적용해 월 8만9000원 완전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공개했다.
결국 LG유플러스도 지난 4일 월 8만5000원 요금제 구간을 신설, 프로모션을 적용해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하기로 했다. 앞서 선보인 월 9만5000원 요금제도 프로모션 기간 동안 완전 무제한서비스를 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데이터 이외에도 부가 서비스 경쟁도 치열하다. SK텔레콤은 푹(동영상)과 플로(음원), 게임 등 콘텐츠 서비스를 앞세워 월 8만9000원 이상 고가 요금제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KT는 월 8만원 이상 요금제부터 무료 데이터 로밍을 지원하며 LG유플러스도 월 8만5000원 이상 요금제에 데이터 로밍 반값 할인을 적용한다.
◇ 5G 서비스 쏟아진다
통신사는 5G 요금제와 함께 서비스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주요 5G 서비스인 VR 분야의 경우 SK텔레콤이 라이엇게임즈와 제휴를 맺고 e스포츠 경기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를 VR 형태로 중계할 예정이다. 아울러 엠넷의 인기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 101(프로듀스 101 시즌4), MBC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주간아이돌 VR 버전을 내놓는다.
KT는 VR 플랫폼인 기가라이브TV를 통해 관련 콘텐츠를 선보이며 LG유플러스도 연예인과 둘만의 시간을 보내는 가상상황을 구현한 VR 스타 데이트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AR 서비스도 나오고 있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AR 영상통화 서비스 5G AI T전화와 나를(narle)을 선보였다. 이들 서비스는 여러 명과 고화질 영상통화를 할 뿐 아니라 AR 이미지를 활용, 꾸미기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SK텔레콤은 포켓몬고(Go)로 유명한 게임사 나이어틱과 함께 제작한 AR 게임 해리포터 AR을 상반기중 서비스한다. KT는 주요 관광명소에서 어벤져스 캐릭터를 잡는 AR 게임 캐치히어로즈를 출시했으며 LG유플러스는 연예인의 AR 이미지를 카메라 화면에 띄우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고화질 생중계 서비스도 쏟아지고 있다. KT는 5개 화면을 동시에 켜고 게임방송을 볼 수 있는 e스포츠라이브, 9개 각도에서 야구경기를 즐길 수 있는 프로야구 라이브, 음악 프로그램 엠카운트다운을 5개 각도에서 시청하는 뮤지션 라이브 서비스를 선보인다. LG유플러스는 U+ 프로야구, 골프, 아이돌 라이브 등 기존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에 5G를 적용,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통신사는 이들 서비스를 데이터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제로레이팅을 실시한다. SK텔레콤은 모바일 OTT 옥수수 내 VR 영상에, KT는 고화질 생중계를 비롯한 신규 5G 서비스에, LG유플러스는 자체 VR·AR 콘텐츠, 인기 모바일 게임 5종에 제로레이팅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