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캄한 영화관 좌석. 영화속 장면은 어두운 실내에서 당장이라도 무언가 튀어나올 것 같은 긴장된 순간이다.
하필 이때 휴대전화 진동음이 느껴진다. 그냥 무시하고 영화를 볼까 싶다가도 중요한 전화면 어쩌지 걱정스럽기도 하다. 수 초간 주머니에 있는 휴대전화를 꺼내 볼까 말까 하다가 결국 꺼내보면, 그 어두운 공간에서 비춰진 내 휴대전화 불빛에 주변사람들의 눈총이 느껴진다. 아~~~
이쯤되면 왜 극장 안은 꼭 어두워야 할까 한탄이 절로 나온다.
CJ CGV가 새로운 아이디어로 그 개념을 깼다. '극장'의 특별함과 '거실'의 밝고 편안한 감성을 그대로 담은 특별관 '씨네&리빙룸(CINE&LIVING ROOM)'을 30일 CGV왕십리에 개관했다.
씨네&리빙룸 정식 오픈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 먼저 달려가봤다.
첫 인상은 '사진찍어 SNS에 올리기 딱'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집의 대문을 형상화한 상영관 문 부터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문을 열면 코랄 핑크색 벽에 감각적인 타일 바닥으로 꾸며진 화사한 입장로가 펼쳐진다. 스튜디오를 연상케하는 밝은 조명과 전신 거울이 비치돼 들어서는 순간 인증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한쪽 벽면에는 아기자기한 꽃과 식물이 장식돼 있어 포토존 배경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상영관 내부는 '내가 꿈꾸는 거실'에 대한 상상을 10가지 콘셉트로 구현했다. 10개로 나눠진 각 구역은 그레이, 블루, 화이트, 옐로우, 베이지 등의 컬러감을 강조한 좌석과 감각이 돋보이는 벽면, 바닥 디자인으로 공간마다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각 공간 분위기에 어울리는 인테리어 소품, 조명, 테이블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스크린 하단에는 벽난로 인테리어로 포인트를 줘 따뜻한 분위기를 더했다.
좌석은 총 25개의 가죽 소파로 구성돼 있어, 최대 50명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각 구역은 양 옆과 앞뒤 공간을 2m 이상 확보하고 소파마다 칸막이를 설치해 넉넉하고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다. 각 좌석에는 다리를 편하게 받쳐 줄 스툴과 개인 테이블, 쿠션, 조명, 휴대전화 충전기 등을 마련해 편안함을 더했다.
가장 큰 장점은 조명이다.
영화 상영중에도 적절한 조명이 비춰져 휴대전화를 열때 불빛이 영화관람에 전혀 방해되지 않는다. 심지어 영화를 보면서 등장배우를 휴대전화로 검색해도 전혀 상관없다. 전화통화로 인한 소리만 주의하면 될 정도다.
CGV 컬처플렉스사업팀 성인제 팀장은 "씨네&리빙룸 만의 독보적인 차별성은 100년 넘게 이어져 온 어두운 상영관에 대한 고정 관념을 탈피, 밝은 상영관이 주는 새로운 가치를 제시한 점"이라며 "적당한 조도의 밝은 관람 환경 덕분에 LED 스크린의 밝고 선명한 화질은 한층 더 극대화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씨네&리빙룸은 거실형 극장 콘셉트에 맞춰 시네마 LED 스크린을 도입했다. 가로 10m의 대형 화면에 최대 300니트 밝기와 4K 해상도를 구현한 LED 스크린은 한층 더 선명한 화질과 풍부한 입체감을 제공한다. 일반관보다 2배 이상 밝은 화면으로 2D뿐만 아니라 3D 입체 영화까지 상영가능하다.
LED스크린에 특화된 사운드 시스템도 돋보인다. 세계 공인 사운드 시스템 하만(Harman)의 LED 스크린 전용 사운드 시스템에 6대의 스피커를 천장에 추가로 설치해 '사운드 샤워' 체험이 가능한 스카이 3D 사운드 효과를 제공한다. 또 서라운드 저음부 강화를 위한 임팩트 서라운드 우퍼 시스템을 도입해 공간감 있는 사운드를 구현했다. 여기에 영화 사운드를 자동으로 최적화시키는 옵티마이저 기능까지 더해져 풍부한 대사 전달력과 영화의 몰입감이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 상영 시작 20분 전부터는 컬처 타임이 진행된다. 영화 관람 전 편안한 음악을 감상하고 스크린을 통해 전세계 명화를 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상영관 내 포토존 공간에서 마음껏 사진 촬영을 하거나 각 테이블에 구비된 잡지도 보면서 여유로운 한 때를 즐길 수 있다.
다만 씨네&리빙룸은 좌석 특성상 2인석 세트로만 입장권이 판매된다. 2인석 기준 평일 5만원, 주말 5만5000원, 평일·주말 조조 4만5000원이다.
CGV왕십리 씨네카페에서는 씨네&리빙룸 콘셉트와 어울리는 '애프터눈 티 세트'를 별도 판매해 재미를 더해준다. 커피, 샌드위치, 미니데니쉬, 마카롱으로 구성됐다.
성인제 팀장은 "CGV가 작년 7월 오픈한 특별관 '씨네&포레'의 객석률은 45%로 일반 상영관 객석률 30%에 비해 15%p나 높을 정도로 인기다"면서 "씨네&리빙룸도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고 독립적인 프라이버시는 유지하되 사람들과 다양한 경험을 나누고 싶은 관람객들에게 선호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CGV는 특별관 브랜드 강화를 위해 상영관은 기술 특별관, 프리미엄 특별관, 콘셉트 특별관 등 3개 유형으로 세분화했다. 기술 특별관에는 4DX, 스크린X, IMAX가 대표적이다. 프리미엄 특별관에는 더 프라이빗 씨네마, 씨네드쉐프, 골드클래스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트렌디한 공간 속에서 경험의 가치를 더한 콘셉트 특별관으로는 씨네&포레, 씨네&리빙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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