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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가 e스포츠에 열중인 이유

  • 2019.06.11(화) 16:24

5G 킬러콘텐츠로 게임중계 서비스

KT의 e스포츠 생중계 서비스. [사진=KT]

통신 업계가 5G 킬러 콘텐츠로 e스포츠, 게임 경기 생중계에 주목하고 있다.

리그오브레전드(LoL)와 같은 인기 게임 결승전은 국내에서만 100만명이 넘는 게임 팬이 생중계를 시청할 정도로 인기가 있고, 다수의 플레이어를 지연 없이 생중계하는데 5G의 특징인 초저지연성을 부각시킬 수 있어서다.

특히 게임 팬들은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에 관심이 많은 얼리어답터와 젊은층이 대다수이므로 게임을 활용하는 것이 5G 조기 확산에도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 통신업계 5G 'e스포츠' 생중계 돌입

1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는 최근 5G 기반의 e스포츠 생중계 서비스에 일제히 돌입했다.

우선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옥수수'(oksusu)를 통해 지난 5일 개막한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생중계에 돌입하면서 '5GX 멀티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5GX멀티뷰는 국내 최다인 12개 시점으로 경기를 동시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다. 멀티뷰는 4G LTE를 통해서도 시청 가능하나, 고화질(풀HD) 스트리밍보다 4배 높은 전송 속도를 요구하기에 5G를 통해 시청할 때 보다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에스 타일'(S-Tile)이란 기술이 적용돼 복수의 영상을 스마트폰 화면에 맞춰 순식간에 분리하거나 조합한다. 이를 통해 12개 영상이 오차 없이 정확한 타이밍으로 중계되며, 관람 시점을 자주 바꿔도 지연시간이 발생하지 않는다.

KT 역시 국내 최초 e스포츠 중계 서비스 'e스포츠라이브'를 통해 배틀그라운드에 이어 리그 오브 레전드도 5G로 생중계하고 있다. 5G의 초저지연·초고속의 특성을 활용해 배틀그라운드·스타크래프트 등의 중계 화면을 최대 5개까지 동시에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스마트폰 터치 한번으로 총 20개의 풀HD 화면 중 최대 5개의 화면을 원하는 대로 선택해 플레이어의 시점에서 멀티뷰로 시청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e스포츠의 특성상 주로 팀 대 팀 위주의 경기가 많은 것을 고려해 팀원 중계 화면은 물론 상대방의 게임 운영 상황을 동시에 볼 수 있도록 멀티뷰 기능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도 게임방송 서비스인 'U+게임Live'를 시작하고 리그오브레전드 생중계에 돌입했다. 이 서비스는 시청자가 보고 싶은 게이머의 경기화면을 선택해 볼 수 있는 멀티뷰와 함께 놓친 장면이나 빠르게 지나간 장면을 돌려보는 '타임머신'과 '슬로비디오' 기능이 특징이다.

LG유플러스의 게임방송 서비스. [사진=LG유플러스]

◇ 게임은 '5G 시대 킬러 콘텐츠'

통신업계가 e스포츠 생중계에 이처럼 공을 들이는 이유는 게임이 5G 조기 확산에 도움이 되는 킬러 콘텐츠라고 봤기 때문이다.

통신3사 모두 생중계에 나선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는 월간 접속자가 1억명에 달하고, 올해 LCK 스프링 2019 파이널은 국내에서만 약 150만명이 생중계를 시청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게임 자체도 몰입감이 있는 콘텐츠지만, e스포츠는 프로게이머와 시청자가 함께 즐기는 놀이 문화로 오래 전부터 자리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은 인기 스포츠 중계와 비슷해 생중계나 하이라이트 시청에 대한 수요가 매우 많다"며 "게다가 e스포츠 팬은 젊고 얼리어답터가 많아 지나 4월 상용화한 5G 서비스 조기 확산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KT의 경우 5G 가입자의 12% 이상이 e스포츠 경기 생중계를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KT는 일찌감치 게임을 커뮤니케이션, 미디어와 함께 3대 핵심 5G 서비스로 선정해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SK텔레콤 역시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접목한 새로운 e스포츠 중계 서비스를 조만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PC에서 즐기던 고품질의 게임이 스마트폰에서도 가동되는 고급화가 최근 게임 트렌드 중의 하나다. 이런 까닭에 게임은 초고속·초저지연 등 5G의 기술적 특징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다. LG유플러스의 경우 클라우드 게임을 5G의 초저지연 특성에 가장 부합하는 핵심 서비스로 판단하고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LG유플러스는 글로벌 사업자 엔비디아와 손잡고 이 회사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 나우'를 출시할 예정이다. 지포스 나우를 이용하면 PC방에서 이용하던 500여종의 고사양 게임을 5G 스마트폰과 IPTV 등에서 단 몇초 안에 로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3사가 자사 5G 서비스 가입자 확보와 관련 생태계 구축을 위해 킬러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며 "특히 게임은 마니아층이 두텁게 형성됐고 젊은 얼리어답터가 많으므로 지속해서 서비스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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