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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체인저]③5G 킬러콘텐츠 찾는 통신사들 '러브콜'

  • 2019.09.23(월) 16:05

'초저지연' 5G망 활용 클라우드게임, 기존단점 극복
SKT·LGU+ 외부협력 확대…KT 연말까지 전략 결정

2000년대 초반 클라우드 게임이 처음 등장한 이후 그간 많은 기업들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에 도전했다. 하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올해 4월 5G가 국내 상용화되면서 클라우드 게임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기 시작했다. 클라우드 게임이 이번엔 새로운 '게임체인지'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가능성을 살펴본다. [편집자]

이동통신사들은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한 이후 5G에 특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3G·4G 서비스 확대를 위해 각각 음원 스트리밍,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강조했던 것처럼 5G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장하기 위해서는 킬러 콘텐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통신사들이 내세운 5G 콘텐츠는 가상·증강현실(VR·AR)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 서비스들은 LTE 환경에서도 이용할 수 있어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또다른 킬러 콘텐츠는 별도의 다운로드 없이 스트리밍으로 게임을 즐기는 '클라우드 게임'이었다.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 특성을 지닌 5G로 게임을 이용하면 기존 4G망에서 클라우드 게임을 실행했을 때 접속이 지연되거나 멈추는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가 엔비디아와 손잡고 국내 단독으로 선보인 '지포스 나우'. [사진=LG유플러스]

SKT·구글, LGU+·엔비디아 '손잡아'

클라우드 게임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는 게임 콘텐츠 확보다. 얼마나 많은 게임 대작 콘텐츠를 확보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리는 시장이다. 이에 통신사들은 자체 콘텐츠 확보보다는 글로벌 게임 플랫폼과의 협력을 선택했다.

가장 먼저 물꼬를 튼 곳은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컴퓨터 그래픽 분야 글로벌 리더인 엔비디아와 협력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 나우(GeForce NOW)'를 단독으로 출시했다. 해외에서 시범 운영되던 엔비디아 게임에 5G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지포스 나우는 현재 북미와 서유럽의 30만여 명을 대상으로 무료 베타(시범) 서비스 형태로 제공되고 있다. 시범 서비스 참여 대기자만 100만명이 넘는 등 게이머들에게 차세대 게임 플랫폼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내달 말일까지 월 9만5000원의 5G 프리미엄 요금제 이상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지포스나우 무료 체험을 실시하고 있다. 원스토어에서 지포스나우 앱을 다운로드 한 후 지포스나우에 접속해 U+로그인에서 본인인증을 통해 엔비디아 계정을 생성하면 즉시 이용이 가능하다.

'엑스클라우드'를 통해 클라우드 게임을 시연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이에 대응해 SK텔레콤도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을 발표했다. 한국 내 독점 사업 운영 파트너다. 오는 10월부터 한국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게임 기술인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Project xCloud)'를 선보인다는 것이 협력의 골자다.

엑스클라우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콘솔(가정용 게임기) '엑스박스(Xbox)'의 고화질·대용량 게임을 스마트폰에서 다운로드·설치 없이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엑스 클라우드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한 뒤 원하는 게임을 골라 게임을 즐기면 된다. SK텔레콤은 내달부터 5G∙LTE 고객 체험단에 엑스클라우드를 시범 서비스한 뒤, 타 이통사 고객에까지 대상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준비하는 KT

KT는 올 하반기중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위한 파트너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KT가 어떤 사업자와 손 잡을지도 관심 포인트다.

KT 측은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면서 "현재 내부 검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자세한 내용을 오픈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구글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인 '스태디아'와의 협력 가능성 등을 점치고 있지만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게임을 차세대 먹거리로 꼽은 구글이 하나의 통신사와만 단독으로 협력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일본의 유명 콘솔 게임기 업체 닌텐도도 언급된다. KT는 올 상반기 닌텐도와 클라우드 게임 협력을 위해 논의를 진행했다. 다만 최근 한일간 관계가 악화되면서 협의를 중단한 바 있다.

KT가 보유하고 있는 '엣지 클라우드'를 활용해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가능성도 점쳐진다. KT 관계자는 "협업의 경우 단기간에 성사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협업 혹은 자체 개발 등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5G 킬러콘텐츠 차별성 '여전히 부족'

클라우드 게임이 5G의 대표적인 킬러 콘텐츠로 꼽히고 있지만, 아직까지 5G 고객만이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로 보기는 어렵다. 5G 커버리지 확대 등 넘어야 할 산들이 많기 때문이다. 전국에 5G가 안정적으로 서비스될 때까지는 LTE에서도 구현되는 게임이 주로 서비스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내 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출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클라우드 게임이 기존 게임 문화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특히 국내에서는 이동통신사들이 5G 고객 확보에 혈안이 돼 있어 5G 킬러 콘텐츠의 핵심인 클라우드 게임의 성장과 5G의 확산은 보폭을 맞춰갈 것으로 전망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클라우드 게임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5G 고객으로 제약 조건을 걸 예정이기 때문에,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확산과 5G 확산은 서로 연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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