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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잡히는 블록체인]람다256 "컨소시엄이 가장 큰 강점"

  • 2019.11.19(화) 15:58

람다256의 박재현 대표 인터뷰
블록체인, 기업 컨소시엄 구성에 효과적
내년 아태 지역 확장 목표

블록체인은 서비스나 사업보다 가상화폐나 기술로 대중에게 먼저 다가왔다. 그래서 '블록체인은 어렵다, 투기다' 등의 편견이 먼저 생겼다. 가상화폐 투자 열기가 다소 식은 현시점이 블록체인을 서비스와 사업의 모습으로 다시 짚어봐야 할 시기다. 기술은 현실에서 사용자들이 서비스로 사용하고 기업들이 적용해야 빛을 볼 수 있다. 현재 블록체인을 서비스하고 사업화하는 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편집자]

국내 대표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지난해 5월 블록체인 연구소 '람다(Lambda)256'을 설립했다. 그로부터 약 10개월만인 올해 3월 람다256은 독립법인으로 분사했다. 그동안 연구한 블록체인 기술을 본격적으로 사업화하기 위해서다. 람다256이 개발한 컨소시엄 기반 블록체인 플랫폼 '루니버스'를 통해 블록체인 인프라 시장을 본격 공략하고 있다.

람다256은 루니버스를 정식 상용화하기 시작한 5월 이후부터 이달 초까지 60여 곳과 계약을 체결했다. 독립법인으로 나온 지 채 1년이 되기 전에 실제 매출이 발생했다. 박재현 람다256 대표를 만나 람다256의 루니버스에 대해 구체적인 얘기를 들어봤다.

박재현 람다256 대표. [사진=람다256]
루니버스는 왜 블록체인 컨소시엄일까

루니버스는 어느 기업이나 쉽게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서비스 디앱(DApp·블록체인을 활용한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루니버스를 이용하면 독자적인 메인넷 구축이 가능하며 자체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도 가능하다.

하지만 박재현 람다256 대표가 무엇보다 강조하는 부분은 블록체인 기반의 '컨소시엄'이다. 기존 기업들이 협력하기 위해서는 계약을 체결해야 했지만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계약이나 시스템 통합 등 복잡한 절차를 줄일 수 있고 신뢰성도 보장할 수 있다.

-왜 블록체인 컨소시엄인가
▲블록체인은 합의되지 않은 주체들 간에 합의되지 않은 행동을 하기에 가장 적합하다. 서로 믿지 못하는 주체들이 블록체인을 통해 합의를 이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컨소시엄은 이종산업이든 동종산업이든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이 공통의 주제나 목적을 가지고 합의를 이뤄낼 수 있는 베이스 기술이다.

-예를 들면 어떤 사례가 있나
▲현재 루니버스를 활용한 얼라이언스로 야놀자의 트래블 얼라이언스와 종근당이 참여하는 헬스케어 얼라이언스가 있다. 헬스케어 플랫폼에는 서로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지만 '건강'과 관련이 있거나 관심이 많은 업체가 참여한다. 건강에 관심 있는 소비자나 사용자들에게 공통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종근당을 필두로 모였다. 작게는 포인트를 각 회사 시스템에 엮어 사용자 혜택을 주기도 하고 사용자 데이터를 공유할 수도 있다. 기존 네이버나 카카오 등 중앙화된 플랫폼을 다른 기업들이 활용할 때는 고객 정보를 비즈니스로 활용하지 못하게 되는데 블록체인을 활용한 플랫폼은 데이터를 공유하고 분산 저장하기 때문에 고객 데이터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서로 관심 있는 기업들끼리 협력 계약을 맺으면 되는데 블록체인을 활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블록체인을 적용하면 시스템 통합, 운영 활용, 계약 참여 등이 자유롭다. 포인트 시스템 통합만 고려해봐도 내부 그룹사끼리 연결하기 위해 시간과 비용이 든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시간과 비용을 줄여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 블록체인은 컨소시엄 내에서 동등하게 투표권을 통해 의사결정하고 컨소시엄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도 있다.

다양한 기업으로부터 인정받는 람다256

람다256의 전략은 통했다. 루니버스를 정식 상용화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았지만 서비스 가입 기관이 600여 곳이며 60여 곳이 계약해 비용을 지불하고 정식으로 사용하고 있다. 컨소시엄 기반 프로젝트는 야놀자 트래블 얼라이언스와 종근당 헬스 얼라이언스를 포함해 5개다.

-루니버스의 성과가 비교적 빠르다
▲매주 열 군데 이상이 루니버스에 가입해 테스트한다. 사실 블록체인은 대단한 기술이 아니라 기업이 원하는 시스템의 여러 기술 중 하나일 뿐이다. 최근 블록체인 거품이 꺼졌고 오해도 있고 사용하기 어렵다는 부분 때문에 기업들이 블록체인 적용에 부담을 느낀다. 이러한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람다256은 서비스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블록체인을 접근했고 기업들이 쉽게 관심을 갖고 서비스에 빠르게 적용해보는 것 같다.

-기업들이 루니버스를 왜 좋아하나
▲블록체인을 적용한 서비스나 앱은 사용자들이 접근하기 쉬워야 한다. 사용자 접근을 쉽게 하기 위해선 클라우드가 필요한데 루니버스가 블록체인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블록체인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클라우드와 블록체인을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개발해야 하는지 고민과 컨설팅도 필요하다. 또 앱이나 서비스 기능 개발도 필요하다. 이 모든 것으로 전반적으로 제공하는 블록체인 플랫폼 서비스가 기존에는 없었으며 루니버스가 다른 곳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블록체인 개발 시작부터 서비스 딜리버리까지 제공한다.

람다256의 블록체인 플랫폼 '루니버스'. [자료=람다256]
블록체인, 기업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

모든 기업이 반드시 클라우드를 적용할 필요가 없고 데이터 분석을 할 필요는 없다. 클라우드를 활용하면 업무 효율이 개선되고 데이터 분석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엿볼 수 있는 것이다. 블록체인도 마찬가지다. 블록체인 거품이 생길 때는 너도나도 블록체인 도입을 시도했지만 모든 기업이 블록체인을 적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기업이 블록체인을 적용할 필요는 없다
▲블록체인은 툴이다. 블록체인의 사상과 철학도 있긴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 보면 여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다.

-어떤 기업에 블록체인이 적합할까
▲컨소시엄 형태의 기업들이 블록체인을 많이 시도한다. 예를 들어 해외에는 모빌리티 기업들이 블록체인을 많이 시도한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차량을 1억대 판매했다고 해서 1억명의 사용자가 모두 해당 제조사에 충성도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사용자들을 파악하고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매일 자동차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이 모여 시너지를 내야 한다. △주행 중에 생긴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올리면 포인트를 주고 △그 패턴을 분석해서 보험사가 부가가치 사업을 만들어낼 수 있고 △포인트를 통해 사용자는 주유비나 톨게이트비를 낼 수 있다. 즉 사용자가 가진 데이터를 특정 회사가 보유하는 것이 아니며 사용자가 어떤 서비스에 자신의 데이터를 제공할지 자기 주권을 가지고 행사할 수 있다. 이러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블록체인이 필수적으로 중요한 기술이다.

루니버스, 해외 진출도 목표

루니버스는 해외 컨소시엄도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는 해외 마케팅을 활발하게 하지 않았지만 내년부터 해외 진출도 본격 진행할 예정이다.

-컨소시엄 중 해외 프로젝트도 있나
▲인도네시아 기업 루피아토큰과 함께 인도네시아 화폐인 루피화를 기반으로 한 스테이블 코인 '루피아토큰' 발행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는 은행 혜택을 받는 못하는 사람이 65% 정도로 여전히 많다. 루피아토큰을 통해 은행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도 쉽게 금융 서비스에 접근해서 쓸 수 있고 다양한 결제도 할 수 있는 프로젝트다. 싱가포르에서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해외 진출 계획은
▲올해는 국내에서 그동안 그려왔던 것을 펼쳐보고 검증하는 단계다. 내년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확산하고 내후년에는 본격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목표로 하는 단계를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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