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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수 경제학]③적자방송 먹여살릴 효자될까

  • 2019.12.17(화) 17:04

[캐릭터편]펭수 인기 EBS 이미지로 연결
카카오·라인프렌즈도 분사 후 '쑥쑥' 성장

한국에 등장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펭수는 요즘 가장 바쁜 인기스타다. EBS의 연습생인 펭수를 예비 연예펭귄으로만 봐야 할지, 아니면 '뽀로로'와 같은 캐릭터로 봐야 할지는 아직 판단이 서지 않는다. 그래서 비즈니스워치는 캐릭터와 연예방송 모든 측면에서 펭수를 분석해보기로 했다. [편집자]

EBS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는 채널 개설 7개월 만인 지난달 28일 100만 구독자를 달성했다. 현재 구독자는 137만명으로 한 달도 지나지 않아 37만명이 늘었다. 지난 9월 구독자가 10만명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빠른 증가세다.

펭수는 초등학생을 위한 어린이 교육용 캐릭터다. 하지만 현재 자이언트 펭TV 구독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연령은 2030세대다. 지난달 기준 자이언트 펭TV 구독자 시청 연령층은 만 25세~34세가 40.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만 18세~24세 24.6%, 35세~44세 21.8%, 만 45세~54세 7.8%로 뒤를 이었다. 당초 타깃이었던 초등학생을 뛰어넘어 전 연령층에 사랑받고 있는 셈이다.

EBS는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젓겠다는 심산이다. '펭수' 캐릭터를 내걸고 여러 업계와의 협업을 통해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나선 것이다. 펭수는 내년 3월까지 스케줄이 꽉 차 있다.

시작은 카카오톡 이모티콘이었다. 카카오톡에서 출시된 '10살 펭귄 펭수의 일상' 이모티콘은 지난달 13일 출시 이후 하루 만에 인기 판매순위 1위에 올라 아직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카카오 측은 "자사 이모티콘을 제외하고 역대 최단기간 최다 판매다"고 설명했다.

[사진=스파오 공식 홈페이지]

이랜드 SPA 브랜드 스파오와 협력해 펭수 이미지가 들어간 의류와 파자마, 잡화류 등 상품을 출시하고, KGC인삼공사 정관장 광고 모델로도 선정됐다. 펭수 에세이 다이어리 '오늘도 펭수, 내일도 펭수'는 사전 예약 판매가 시작된 지 3시간 만에 1만 부가 판매됐다. EBS 자체 굿즈도 예정돼 있다. EBS는 문구용품과 사무용품, 생활용품 등 캐릭터 상품 출시를 진행할 계획이다.

유튜브에서 들어오는 수입도 무시할 수 없다. 유명 크리에이터들이 공개한 수익을 종합해보면 구독자 100만명을 돌파한 채널은 연 10억원 정도의 수익을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BS=펭수 소속사'

이같이 펭수의 인지도가 나날이 높아짐에 따라 EBS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도 생겨나고 있다. 캐릭터의 인기가 기업 이미지 향상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지루한 교육방송으로 여겨졌던 EBS의 재발견이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는 내년도 예산 2610억원 중 약 30%를 방송 콘텐츠 제작 지원에 배정하고 EBS의 프로그램 제작비로 283억원을 편성했다. 최근 3년간 발표된 방통위 예산안 중 EBS가 언급된 것은 이번이 유일하다.

방통위 관계자는 "올해 전 국민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은 자이언트펭TV의 펭수가 본 예산으로 제작된 만큼 내년에도 제2의 펭수 등 다양한 콘텐츠가 제작될 것으로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KBS 수신료로부터 받고 있는 EBS 지원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KBS 수신료 납부를 거부하는 일반 국민의 움직임과는 차별화된 양상이다.

EBS도 KBS와 같은 공영방송으로 수신료를 배분받는데, 그 비중 차이가 심각하다는 것이 청원의 내용이다. 실제 EBS는 가구당 월 수신료 2500원의 2.8%인 70원을 배분받는다. KBS가 약 90%를 가져가는 것과는 비교된다. 실제 지난해 KBS의 수신료 매출액은 659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6.0%를 차지한 반면 EBS는 7.4%인 185억원만을 받았다.

이같은 움직임은 펭수의 인기와 무관치 않다. 이번 청원은 정부의 답변 요건을 충족하지는 못했지만, 펭수가 등장하지 않았던 지난해 같은 내용이 청원으로 올라왔을 때보다 5배가량 많은 인원이 동의를 표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이에 따라 펭수가 EBS의 '만년 적자'를 해소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방통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집에 따르면 지난해 EBS의 영업손실은 229억원으로 3년 연속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펭수의 선배격인 EBS 대박 캐릭터 '뽀로로'와 비교해도 기대치는 더욱 높다. 뽀로로는 글로벌 진출까지 성공하면서 4000억원에 가까운 브랜드 가치와 5000억원에 육박하는 관련 제품 시장을 창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정작 EBS는 SK브로드밴드 등 4개사와 저작권을 공유하고 있어 수익을 제대로 얻기는 어려웠다. 뽀로로를 송출하는 채널로서의 역할만 한 셈이다. 하지만 펭수는 EBS가 직접 기획, 개발한 캐릭터기 때문에 향후 실적을 책임질 EBS의 효자 캐릭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라인프렌즈, 분사 후 지속 성장

캐릭터 사업을 전담하는 카카오IX와 라인프렌즈 역시 기업 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다음카카오는 "캐릭터 사업의 빠른 성장을 위해 카카오프렌즈 전문 법인을 설립한다"며 카카오IX(당시 카카오프렌즈)를 설립했다. 이보다 앞서 라인프렌즈도 네이버 자회사 라인에서 독립 법인으로 분사했다.

이들은 캐릭터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독립 법인으로 분사한 이후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IX는 올해 9월 기준 전년도 매출인 1051억원을 넘어섰다.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소매 부문 매출이 오프라인 매장 확대와 온라인 카카오프렌즈샵 판매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2% 늘어난 결과다.

라인프렌즈는 국내에 집중하던 카카오IX와 달리 글로벌 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지난 3년간 매출을 2배가량 부풀렸다. 지난 2016년 1010억원이던 라인프렌즈 매출은 2017년 1267억원, 지난해 197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2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한한 성장 가능성

[사진=코트라 '캐릭터 라이선싱 유망시장 진출 전략' 보고서]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캐릭터 산업의 전망은 여전히 밝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내놓은 '캐릭터 라이선싱 유망시장 진출 전략' 보고서를 보면 전세계 캐릭터·라이선스 시장 규모는 2015년 1702억3800만달러에서 2020년 2115억4900만달러까지 연 4.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콘텐츠 산업 중 캐릭터 산업은 13조3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5년간 연평균 7.2% 성장세다.

권세환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캐릭터 마케팅은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고 함께 느끼는 공감 비즈니스로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고 앞으로도 마케팅 시장에서 지속 가능하고 경쟁력 있는 분야로 그 영역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캐릭터 콜라보레이션은 단기 매출 급상승에 큰 영향을 끼치지만 캐릭터와 기업 브랜드간 연관성이 떨어지고, 단순 일회성 판매량 증대 목적이 강하기 때문에 이를 정확히 파악해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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