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5년까지 5G(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가 전 세계적으로 28억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기존 26억명에서 2억명이나 늘어난 것으로,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에릭슨 모빌리티 보고서를 담당하는 패트릭 세르윌 전략마케팅실장은 11일 진행된 에릭슨 온라인 킥오프 행사를 통해 "코로나19 유행 동안 5G에 대한 예측을 수정하고 늘려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2025년까지 전 세계 5G 가입자수는 28억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발간된 에릭슨 모빌리티 보고서 예상치보다 늘어난 수준이다. 이 보고서에는 2025년 5G 가입자수를 26억명으로 예상한 바 있다.
그는 "올 1분기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중국의 경우 5G 가입자수가 여전히 늘고 있다"며 "중국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도 올해 전망 궤도까지 빠르게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주장에는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지면서 네트워크 환경이 변화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에릭슨이 코로나19 이후 트래픽 변화 추이를 조사한 결과, 록다운 이후 전 세계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은 20% 이상 증가했다.
패트릭 세르윌 전략마케팅실장은 "일반적으로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은 저녁시간 가장 많았는데, 코로나 이후에는 낮에도 크게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며 " 사람들이 집에 머무르며 스마트폰으로 많은 활동을 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뵈리에 에크홀름 에릭슨 CEO는 사람들의 온라인 활동이 크게 늘어난 만큼, 네트워크 품질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30개 이상의 국가에서 4G 수명주기 데이터를 기반으로 네트워크 품질이 재무성과를 어떻게 이뤄내는지 살펴본 결과, 네트워크 품질이 가장 높은 서비스 제공업체의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가 높고 이탈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네트워크 품질에 투자하면 가입자 만족도가 올라간다는 것이다.
이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네트워크는 중요한 인프라의 한 부분으로 확대돼 연결 품질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며 "우리는 고객에게 최고의 연결성과 네트워크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뵈리에 에크홀름 CEO는 5G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확산시킨다는 루머에 대해서도 적극 반박했다.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유럽에서는 5G가 바이러스를 확산시킨다는 가짜뉴스가 확산되면서 기지국을 방화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지난달 영국에서만 50건이 넘는 5G 관련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사태를 진화시키기 위해 "바이러스는 이동통신망이나 전파를 통해 움직이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뵈리에 에크홀름 CEO는 "바이러스는 전파나 모바일 네트워크를 통과할 수 없으며 현재 5G 네트워크가 없는 많은 국가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다"며 "5G와 코로나를 연결하는 음모론은 현재 우리 사회가 가진 두려움을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