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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뭐길래?…美中 갈등에 부상한 '제2 화웨이'

  • 2020.08.03(월) 16:10

한국서도 유튜브 이어 2위…매출 급격 성장
화웨이 이어 안보 문제 고리로 美제재 시작

미국과 중국 간의 패권 전쟁이 모바일 앱 '틱톡'으로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 미중 갈등의 초점이 통신장비 하드웨어(HW) 제조사인 화웨이에 맞췄다면 최근에는 동영상 기반 소프트웨어(SW) 개발사인 틱톡으로까지 번지는 형국이다. 

틱톡은 이른바 'Z세대'라고 불리는 10~20대 젊은층에게 인기를 모으는 앱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유튜브에 이어 두번째로 많이 보는 서비스다.

틱톡을 서비스하는 중국의 바이트댄스는 짧은 동영상 콘텐츠 앞뒤에 단 모바일 광고를 주력으로 삼고 있는데 성장세가 놀랍다. 이 회사는 올해 연간 매출 목표를 전년보다 43% 성장한 무려 2000억위안(원화로 34조원)으로 잡기도 했다. 

틱톡은 15초짜리 동영상을 제작해 공유하는 앱으로, 미국 내 이용자수는 1억명에 달하고 상당수는 10대로 알려졌다. 이 서비스는 화면 조작이 쉽고 편집이 간단한 것이 특징이다.

틱톡에서 인기를 모은 동영상이 유튜브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를 통해 퍼져나가고 또 재생산됨으로써 기존 플랫폼을 넘어서는 특징도 갖고 있다. 

틱톡의 인기는 상상 이상이다. 2018년 상반기에 애플 앱스토어에서 유튜브와 왓츠앱,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을 제치고 다운로드수 1위를 기록했다. 틱톡은 2018년 8월 공식 데뷔한 뒤 3개월 동안 3000만명의 이용자를 기존 100만 이용자에 추가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 가운데 세계 다운로드 비율은 20% 증가했으며, 미국 단독으로는 25% 증가해 미국 시장에서의 틱톡의 영향력이 커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다. 앱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올 6월 기준 안드로이드폰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앱 가운데 틱톡(3300만시간)은 유튜브(8억6400만시간)에 이어 2위로 이름을 올렸다.

이는 넷플릭스(2900만시간)와 웨이브(1400만시간), 아프리카TV(1300만시간)을 웃도는 수치다. 지난 6월 틱톡 앱을 1번 이상 이용한 사람은 423만명, 1인당 평균 474분을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틱톡은 중국의 스타트업 바이트댄스(ByteDance)가 소유하고 운영하는 앱이다. 지난 2017년 11월 미국 내에서 서비스 중이었던 립싱크, 댄스 비디오 공유 서비스 '뮤지캘리(Musical.ly)'라는 앱의 인수 계획을 밝힌 뒤 2018년 8월 이를 공식적으로 인수하고 리브랜딩했다.

틱톡은 같은 서비스가 중국 내에서는 '더우인(Douyin)'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6년 중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더우인은 중국 내에서만 서비스하고 있는 반면 틱톡은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틱톡은 지난달 글로벌 광고주 대상 광고상품을 출시했는데 이를 통해 글로벌 모바일 광고 시장에 대한 점유율 확대가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트댄스는 올해 매출 목표액을 전년대비 43% 증가한 2000억위안으로 잡았다.

틱톡의 올해 미국 매출 목표액은 5억달러로 알려졌다. 이러한 틱톡의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는 짧은 분량의 동영상 서비스를 선보이거나 출시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연일 '틱톡 때리기'에 나서는 표면상 이유 가운데 하나로 바이트댄스의 개인정보 관리 문제를 꼽을 수 있다.

틱톡은 이와 관련해 미국에서 적지 않은 금액의 벌금을 낸 적이 있다. 지난해 2월 미국 연방거래 위원회(FTC)는 틱톡이 13세 이하 미성년자들의 개인 정보를 부모의 동의 없이 수집하고 침해했다며 570만달러 벌금을 지불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금액은 미국에서 어린이 개인 정보 보호 사건으로 최대 규모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틱톡이 자국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틱톡이 미국 등지의 이용자 개인정보를 중국으로 빼돌릴 수 있다는 우려다.

앞서 미국 정부는 중국의 대표 IT 기업 가운데 하나인 화웨이에 대해서도 보안 이유를 제재에 나선 바 있다. 

통신용 반도체 칩셋에서부터 5G 장비는 물론 스마트폰 시장까지 휩쓸면서 성장하고 있는 화웨이가 통신 장비에 도청·정보 유출이 가능한 '백도어(뒷문)'를 몰래 심어 놓았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무단 접근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바이트댄스는 틱톡의 미국 사업 지분을 미국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에 넘기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만약 이렇게 틱톡의 미국 사업을 MS에 넘긴다면 미국의 틱톡 사용자 개인 정보는 MS에 의해 관리되니 정보 유출 의혹은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다. 

다만 미국 정부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의혹 해소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지배적 분석이다. 중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영향력을 무한 확장하는 틱톡을 퇴출시키기 위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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