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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상장에 넷마블 '덩실덩실'…지분가치 1조

  • 2020.09.03(목) 16:07

[테크&머니]2년전 지분투자 계기 2대주주로
투자금 5배…게임과 K팝 글로벌 협업 본격화

'방탄소년단(BTS)'의 매니지먼트 회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면서 2대 주주인 넷마블에 대해 새삼 관심이 모인다. 넷마블이 2년 전 빅히트와 사업 협업을 위해 단행한 지분투자 금액이 무려 5배 가량 확대된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이 K팝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어 넷마블의 빅히트 보유 지분가치가 더욱 불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빅히트와의 사업 시너지가 본격화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빅히트는 전날(2일) 금융위원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기존 발행주식(2849만주)의 4분의 1 수준인 713만주를 새로 찍어내는 100% 신주모집으로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는 주당 10만5000원~13만5000원이다. 액면가(500원)의 210배~270배 수준. 이를 기준으로 한 빅히트의 기업가치는 최소 3조7400억원에서 최대 4조8000억원이다.

최종 발행가는 오는 24일과 25일 이틀에 걸쳐 진행하는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결정한다. 이후 청약 절차 등을 거쳐 내달 중으로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빅히트가 공모를 통해 시장에서 끌어올 자금은 최대 9626억원이다. 1조원 규모 공모로 증시 상장에 돌입하면서 주요 주주의 지분 가치에 관심이 모인다.

우선 최대주주이자 전(前) JYP엔터테인먼트 공동창업자인 방시혁 대표이사 보유 주식(1237만주·43,44%) 가치는 최대 1조67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방 대표는 방탄소년단 멤버 7인(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에게 보유 주식 가운데 총 48만여주(지분 가치 최대 650억원)를 균등하게 증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 큰 증여에 따라 멤버 한 명이 손에 쥘 주식 가치는 최대 92억원이다.

2대 주주인 넷마블은 빅히트 지분 25% 가량을 들고 있다. 희망 공모가를 감안한 지분가치는 1조원에 달하는 최대 9568억원이다.

넷마블은 2년 전에 총 2014억원을 투자해 빅히트 지분을 확보하고 단숨에 2대 주주로 부상했다.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세계 음악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있는 빅히트와 사업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다.

빅히트는 상장을 앞둔 지난 4월 유동주식수 확대를 위해 1500% 무상증자를 단행(주식 1주당 15주 보통주 부여), 보유 주식수가 기존보다 16배로 불어난 바 있다. 이에 넷마블 보유 주식도 기존 45만주에서 700만주로 확대됐다.

넷마블이 지분 확보에 투입한 금액은 주당 2만8000원 수준인데 빅히트 희망 공모가 최상단이 13만원을 웃도는 것을 감안하면 2년 만에 약 5배로 투자금이 불어난 셈이다.

방탄소년단은 새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지난 1일 미국 메인차트인 '빌보드 핫 1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국 가수로는 최초다.

방탄소년단이 K팝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면서 상장을 앞둔 빅히트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2대 주주인 넷마블의 지분 가치도 자연스럽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과 빅히트의 사업 협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해 9월 방탄소년단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캐주얼 게임 'BTS월드'를 출시했고 이달 중으로 두번째 협업 결과물인 'BTS유니버스스토리'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김병규 넷마블 경영정책담당 상무가 2018년부터 빅히트에서 등기임원(기타비상무이사)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넷마블의 창업주 방준혁 이사회 의장과 빅히트 방시혁 대표이사가 친척지간이라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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