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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人워치]K-체성분 측정기로 글로벌 시장 노린다

  • 2020.10.23(금) 12:09

이대호 원소프트다임 대표 인터뷰
손가락 터치로 간단히 체성분 분석
국내보다 글로벌 시장서 높은 평가

이대호 원소프트다임 대표가 비즈니스워치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동훈 기자]

립스틱 크기의 납작한 기기를 양손 엄지와 검지로 살짝 잡으니 체지방과 근육량이 곧바로 측정된다. 분석 결과는 블루투스로 연결한 스마트폰 앱에서 상세히 볼 수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원소프트다임이 개발한 스마트폰용 체지방 측정기 얘기다.

원소프트다임이 지난 6월 출시한 '피트러스 플러스'(Fitrus Plus)는 센서를 통해 피부에 접촉하지 않고 온도 측정까지 할 수 있다. 체지방 뿐만 아니라 근육량, 활동량, 심박, 스트레스 등도 확인할 수 있다. 크기가 작아 편하다.

기기에서 측정된 여러가지 생체정보를 스마트폰 앱 '피트러스'를 통해 보여주고 진단·분석하는 기능도 함께 제공 중이다. 연내 혈압도 측정 가능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원소프트다임의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과 서비스. [자료=원소프트다임]

미국과 캐나다, 독일, 일본, 호주 등 글로벌 시장에 이미 진출했으며 미국에는 2년 전인 2018년에 법인도 설립했다. 특히 킥스타터와 같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는 사용자들이 펀딩에 참여한 규모에 맞춰 제품 제작과 배송에 돌입하는 구조다.

지난 9월 시작한 펀딩은 당초 4000달러 규모를 목표로 했는데, 22일 현재 목표 대비 1000%인 4만달러를 넘어섰다. 회사는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10만달러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건강 정보에 대한 관심이 어느때보다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 성장성이 더욱 기대된다.

원소프트다임은 건강정보 측정을 통해 파악되는 정확한 진단과 함께 건강을 증진할 수 있는 프로그램까지 제공하면서 헬스케어 분야 플랫폼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이대호 원소프트다임 대표를 만나 사업 현황과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회사와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원소프트다임은 2015년 2월에 설립된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건강한 생활 습관을 제공해 지금보다 나은 건강 상태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저는 포항공대 산업경영공학과 석사를 하고 코스콤 IT 솔루션 파트, 포스코 경영연구소, 유누스 IT&M 연구소 등을 거쳐 창업했습니다.

-첫 창업인가요
▲제가 올해 나이가 쉰이 됐습니다. 그동안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제품, 서비스를 만들고 싶은 꿈이 있어 늦은 나이에 창업했습니다. 모바일 플랫폼 기업인 유누스 연구소에 있을 때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아이템을 구체적으로 발굴했고, 창업으로 이어졌습니다.

-올해 6월에 출시한 피트러스 플러스가 첫 제품인가요
▲원스마트다이어트라는 초기 제품이 있었습니다. 현재 14개국에 수출중인 제품인데요. 수요가 있는 글로벌 시장을 집중적으로 두드린 것이 주효했습니다. 예컨대 미국은 관련 수요가 꾸준하고, 비만 인구가 많은 인도는 앞으로 성장이 더욱 기대되며, 일본은 외부에서 체성분을 측정하길 꺼리는 문화가 있어 저희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습니다. 제품군은 '피트러스 플러스', B2B(기업간 거래용)서비스 '피트러스 T', 보험사용 '피트러스 A'(출시 예정) 등이 있습니다.

-매출이 발생하고 있겠군요
▲매출액은 2018년 6억6000만원, 작년은 9억3000만원이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상반기에 부진했는데 하반기부터 회복되고 있습니다. 올해 연간으로는 11억원을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은 20억원 이상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제품 수요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아쉽겠군요
▲상반기에는 부진했지만 앞으로는 시장이 크게 열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체지방을 측정하려면 고가의 장비가 필요하고 외부에 방문도 해야 하는데, 저희 제품을 이용하면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요. 코로나19로 인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타인이 사용한 장비를 이어서 쓰지 않으려는 심리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대호 원소프트다임 대표가 비즈니스워치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동훈 기자]

-품질은 어떤가요
▲측정값의 정확성은 전문가가 측정한 것 대비 98%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정부 관련 기관에서 품질을 검증 받기도 했습니다. 또한 휴대성이 뛰어나고 가격은 저렴합니다. 예를 들어 비접촉 체온계를 따로 사려면 10만원 정도는 하는데요. 저희 제품은 원스마트다이어트의 경우 개인 기준 외국에서 살 때 99달러 수준인데 다양한 체성분을 측정할 수 있죠. 주력 제품으로 추진 중인 피트러스 플러스도 160달러인데, 최근 킥스타터에서 진행한 크라우드 펀딩에서 4만1000달러 가량 모금을 달성했습니다. 기존 목표 4000달러 대비 1000%를 달성한 셈입니다. 이대로 가면 10만달러 정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연내 배송에 나설 계획입니다.

-차별점이 무엇인가요
▲저희 제품만큼 다양한 체성분을 전문적으로 측정하고, 그것도 정확하게 알아내는 기기는 찾기 어렵습니다. 또한 측정한 결과를 바탕으로 운동을 어떻게 하고 어떤 음식을 섭취하라는 피드백도 스마트폰 앱을 통해 제공하는 차별점이 있습니다. 모바일 헬스케어 분야 경쟁자는 굉장히 많습니다. 그러나 체지방 측정과 플랫폼도 함께 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회사는 아주 드물죠.

-다양한 국가에 제공하면 데이터 분석에 어려운 점이 없나요
▲국가별로 인종 특성에 따라 해석을 달리 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가 더 늘어나 데이터가 많이 축적되면 정확성은 더욱 높아질 수 있는 구조입니다.

-투자는 어느 정도 받았나요
▲현재까지 시드 수준으로 8억5000만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고 올해 20억원을 추가로 유치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오는 2024년까지 매출액 490억원 규모를 달성하는 한편, 해당 시점 무렵에 기업공개(IPO) 혹은 인수·합병(M&A) 등 엑시트하는 방안도 열어두고 있습니다.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요
▲당장은 올해가 성장의 원년이 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아울러 코로나19 이후 헬스케어 시장이 더욱 크게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요. 체성분 측정 시장도 개인화된 기기 중심으로 넘어갈 전망입니다. 모바일 헬스케어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체성분을 손쉽게 측정해 위험도를 알게 하고, 제공되는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의 습관을 바꾸고 건강을 유지·강화할 수 있게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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