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부산소방재난본부와 함께 인공지능(AI) 119 신고 접수시스템을 개발한다. 대형재난으로 신고가 폭주할 때 인공지능이 신고 내용을 자동으로 구분, 긴급한 사고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KT는 부산소방재난본부와 이 같은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KT의 119 신고 접수시스템에는 'AI 보이스봇' 기술이 적용된다. 인공지능이 사람처럼 신고 내용을 응대하는 기술이다.
대형재난 등으로 119 신고 전화가 폭증할 때에는 AI가 신고접수를 받아 상황을 판단하고 긴급상황은 119 상황실로, 단순 민원은 정부 민원 안내 콜센터(110번)로 자동 연결한다.
전화가 몰릴 때 정작 중요한 신고건이 제때 접수되지 못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지난해 부산 지역 집중호우 때 신고가 폭주하면서 접수처리와 소방관 출동이 지연되는 일이 발생한 바 있다.
KT 관계자는 "AI 119 신고 접수시스템은 KT의 공공기관 전용 클라우드인 'G-Cloud'에 구축돼 우수한 보안성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부산지역 사투리 등 현지 음성학습을 통해 언어 모델을 구축해 AI 엔진의 성능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은 "오늘 협약은 재난관리체계와 인공지능 기술이 결합돼 미래 재난에 대비한 첨단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 KT의 AI 기술이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초석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KT는 자체 개발한 AI가 전화 응대를 돕는 '인공지능콘택트센터(AICC)'를 지난 2018년부터 자사 고객센터에 도입하는 등 AI 전화 서비스 적용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