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팡' 시리즈로 유명한 선데이토즈가 올 1분기 개발자 연봉 인상 여파로 다소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올해 초 넥슨을 시작으로 엔씨소프트 등 주요 게임사들이 직원 연봉을 연쇄적으로 끌어올리면서 인건비 부담에 영업이익이 감소한 가운데 선데이토즈 같은 중소 기업도 연봉 인상의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다.
선데이토즈는 올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20억원으로 전년동기 29억원보다 32% 감소했고 전분기 42억원에 비해서도 54% 줄었다고 11일 밝혔다. 이로써 작년 3분기부터 2분기 연속 이어지던 영업익 증가세는 3분기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매출은 234억원으로 전년동기 284억원보다 18% 줄었고 전분기 253억원에 비해서도 8% 감소했다.
매출 감소폭에 비해 영업이익이 크게 줄면서 수익성이 떨어졌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10%에 못 미친 8.55%에 그쳤다. 전분기 16.6%에 비해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기존 게임 매출의 자연 감소에다 연봉 인상에 따른 비용 부담이 확대된 것이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올 1분기 개발자 급여와 상여금 등이 포함된 연구개발비는 3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3% 늘었고 전년동기에 비해선 64% 급증했다.
선데이토즈는 올 1분기 주요 게임사들이 개발 인력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벌인 연봉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넥슨과 엔씨소프트 등 일부 대형 게임사들이 개발과 비개발직군을 가리지 않고 전체 직원 연봉을 일괄적으로 끌어올리면서 성과급을 지급한 반면에 선데이토즈 같은 중소기업은 개발자 중심으로 상여금을 챙겨주며 인력 확보에 나섰다.
선데이토즈는 이달말 캐주얼 신작 '니모의 오션라이프' 출시를 계기로 실적 반등에 나선다. 이 게임은 영화 '니모를 찾아서'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것으로 우리나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내달 1일에는 소셜카지노 계열사 링스게임즈와 선데이토즈플레이의 합병 법인인 플레이링스가 공식 출범하며 글로벌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선데이토즈의 해외 매출 가운데 절반 가량을 거두고 있는 모바일게임 '디즈니 팝 타운'은 아시아 외 해외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며 글로벌 매출을 이끌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사업 투자, 개발이 확대된 1분기에 힘입어 하반기에는 다양한 신작 출시와 신사업 전개를 비롯해 기존 게임들의 서비스 강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캐주얼 장르에 특화된 선데이토즈만의 다변화된 매출원이 구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