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 20주년을 맞은 KT가 디지코와 텔코(통신사업)에 각각 12조원씩 총 24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천재지변에도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를 넓히고, 5G와 6G 핵심기술을 개발해 인프라 고도화에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분야에도 같은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 국가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2002년 민영화를 거쳐 올해 20주년을 맞은 KT는 9일 혁신 성장을 위한 미래계획을 발표했다. KT그룹은 2026년까지 5년에 걸쳐 통신사업과 디지코, 벤처·스타트업에 총 27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론 통신 네트워크 분야인 텔코에 12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천재지변 등 재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DR(Disaster Recovery·재난복구)센터를 수도권 외 지역에 세워 안정성을 높일 예정이다. 그동안 DR센터는 서울 구로와 혜화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었다.
또 5G(5세대 이동통신)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차세대 인프라를 구축하고, 6G(6세대 이동통신) 핵심기술 연구와 개발에 집중해 차세대 디지털 인프라를 갖추는 데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인공지능, 로봇, 클라우드, 미디어·콘텐츠를 비롯한 통신 외 신사업인 디지코 분야에도 12조원을 투자한다. 현재 KT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해 AI 기반 콜센터인 AICC(AI Contact Center)를 운영 중이다. 또 기가지니 서비스 데이터를 바탕으로 로봇사업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KT는 영상AI와 초거대 AI, 로봇플랫폼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올해 신설한 KT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클라우드와 IDC(인터넷데이터센터) 사업에도 힘을 싣는다. KT는 클라우드와 IDC 인프라에 약 1조7000억원을 들여 세계적인 수준의 인공지능 인프라를 갖춘다는 방침이다. 미디어와 콘텐츠 분야에도 2조6000억원을 투입한다. 콘텐츠 제작과 IP 확보에 더해 콘텐츠 기획, 제작, 유통, 서비스 등을 아우르는 미디어 벨류체인 확장에도 검토 중이다.
KT는 디지코와 텔코 분야 외에도 벤처와 스타트업 분야에 향후 5년간 3조원을 투자한다. 더핑크퐁컴퍼니와 메가존클라우드, 야놀자 등 스타트업과 협력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벤처·스타트업의 안정적인 시장 정착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사업협력을 강화해 디지코 역량 확보와 미래 성장 기회를 공유한다.
인재 확보를 위해 고용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KT는 향후 5년 동안 2만8000명에 달하는 인력을 직접 고용하고, 지역 인재 채용을 우대해 지역 균형 발전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자 전형을 신설해 기존 이력과 무관하게 역량을 중심으로 인재를 양성할 예정이다.
구현모 KT 대표는 "초연결 인프라와 디지코 영역 등 적극적인 미래 투자와 디지털 인재 양성, 일자리 창출로 국가 핵심산업 경쟁력 강화의 밑거름이 되겠다"며 "다양한 산업영역에서 새로운 사업을 제시하고 생태계를 발전시키며,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