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주동일 기자] 두나무 송치형 회장이 최근 가상자산 시장 하락장을 극복하면 블록체인 업계가 이전보다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겪었던 하락장에 비해 가상자산에 몰린 투자금이 늘고,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 프로젝트가 대대적인 서비스 개선에 나서고 있어 다음 상승장에선 기존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이란 분석이다.
송 회장은 22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DC) 2022'에서 가상자산 업계의 현 상황과 두나무가 나아갈 길을 발표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가상자산 시장은 지난해 11월 냉각기에 접어들고 비트코인은 작년 고점 대비 70% 감소한 2만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며 "이번 하락장을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겨울)'라는 단어로 많이들 표현하는데, 하락에 대한 상실감과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은유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하락장을 넘어서면 가상자산 시장에 더 많은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NFT(대체불가능토큰)를 비롯한 새로운 블록체인 서비스들이 지난 하락장 동안에 생겨나 이후 상승장을 이끌고 업계 지각 변동을 일으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송 회장은 "UDC를 처음 시작한 2018년 9월에도 크립토 겨울이 찾아왔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전 고점 대비 60% 이상 하락했다"며 "하지만 이 시기 디파이, NFT(대체불가능토큰) 등 초기 개념이 생겨났고, 다양한 투자자와 프로젝트팀을 통해 시장이 발전해나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3년여간의 긴 침체기를 넘어선 원동력은 DeFI(탈중앙금융), NFT, P2E(블록체인 게임) 등 각 분야에서 나타난 실제로 작동하는 상품과 서비스였다"며 "코로나로 늘어난 유동성과 주요 기관의 투자 저변엔 2020년 디파이 열풍, 2021년 NFT와 블록체인 게임 열풍으로 검증된 블록체인 서비스들이 지닌 가능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송 회장은 이번 크립토 윈터를 넘어서기 위해 블록체인 서비스를 보완해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2년 다시 찾아온 겨울을 위해 우리가 넘어야 할 산 역시 블록체인 서비스를 통한 검증"이라며 "기존 서비스를 대체·보완하는 완성된 서비스로 이를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하락장을 겪었던 2018년에 비해 블록체인 업계의 환경이 개선돼 이번 크립토 윈터를 잘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다.
그는 "블록체인 서비스 환경은 2018년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이 좋아졌다"며 "이더리움 머지(업데이트)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서 확장성 향상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고, 서비스 개발 환경 역시 이전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 프로젝트 참여 기업이 금융과 핀테크 기업 중심에서 브랜드, 콘텐츠, 커머스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한 점도 긍정적"이라며 "특히 NFT가 등장한 뒤로 나이키, 구찌부터 백화점, 통신사 등 유통사로 확대되고 있어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크립토 윈터를 견디기 위해 업비트가 나아갈 방향도 설명했다. 송 회장은 "업비트는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와 투자자 보호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투자자보호센터를 통해 가상자산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작년 10월 런칭한 업비트 NFT는 엄격한 저작권 관리와 고객확인으로 국내 최대 NFT 거래소로 자리잡고 있다"며 "하이브와 합작해 설립하고자 했던 레벨스도 웹3 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송 회장은 "이번 겨울이 얼마나 길게 지속될지 모르지만, 이 겨울의 끝엔 이제까지와 전혀 다른 새로운 국면이 올 것이라 기대한다"며 "블록체인이 가진 상호운영성, 구성가능성은 거대 OTT와 SNS가 만든 글로벌 콘텐츠 시장과 크리에이터 경제에 새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우린 SNS 메신저보다 월렛이 더 익숙하고 토큰으로 본인의 아이덴티티를 관리하는 블록체인 세대를 맞이할지도 모른다"며 기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