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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 람다256, 토큰증권 시장 뛰어든 이유

  • 2023.03.09(목) 19:15

람다256, STO 솔루션 4월 말 출시
기술 솔루션으로 금융규제 돌파구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자회사 '람다256'이 토큰증권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사진 제공=람다256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자회사 '람다256'이 토큰증권(ST)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증권사와 자산보유사를 대상으로 STO(토큰증권발행) 기술 솔루션을 제공하며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는 금융당국 규제에 따라 두나무가 업비트를 통해 STO 시장에 직접 진출하기 어려운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람다256표 솔루션으로 시장 리딩"

박재현 람다256 대표는 9일 전경련회관에서 개최한 '루니버스 STO 서밋'에서 "우리나라는 STO 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는 만큼, 제도만 잘 만들어진다면 세계적으로 리딩할 수 있다"며 이같은 사업 계획을 밝혔다.

람다256은 이날 엔터테인먼트와 게임, 영화, 부동산 등 실물자산 및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기업이나 증권사를 위한 STO 개발 솔루션 '루니버스 STO 어셋 포지'와 발행사 지원 프로그램 '루니버스 STO 프리민트'의 출시를 예고했다.

내달 말 출시하는 STO 어셋 포지는 고객 니즈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발행과 유통을 일체형으로 제공하는 형태와 발행 계좌관리기관과 장외거래중개업자가 분리된 두 가지 유형으로 구성됐다. 

독자적으로 플랫폼을 구축하는 일이 부담스러운 중소 증권사를 대상으로는 컨소시엄을 구성한다. 해당 컨소시엄은 람다256이 분산원장을 직접 운영할 방침이다. 

컨소시엄 참가 증권사가 요청하면 기존 플랫폼 '하드포크'(기존 블록체인과 호환되지 않은 새 블록체인이 형성되는 것)을 통해 별도로 독자 플랫폼을 구축할 수도 있다.

NFT(대체불가토큰) 마켓 플레이스 '매직 에덴'을 벤치마킹한 STO 프리민트는 STO 발행사의 사업 네트워크 형성을 돕는 지원 프로그램이다.

STO 생태계를 위해 100억원 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유망한 자산 보유사와 증권사를 연결하는 것이다. STO 어셋 포지와 마찬가지로 다음달 말 출시할 예정이다.

박재현 람다256 대표가 9일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루니버스 STO 서밋(summit)'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비즈워치

토큰증권, 블록체인 기술기업엔 호재

람다256이 이번에 STO 분야 기술 솔루션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은 두나무가 토큰증권 시장의 개화를 앞두고 다양한 진출 방법을 검토한 가운데 이뤄진 행보라는 점에서 업계의 눈길을 끈다.

두나무가 업비트로는 기존 비증권성 토큰 유통을 이어가고, 람다256을 통해선 토큰증권 시장의 기술 솔루션 분야를 공략한다는 설명이다.

이는 가상자산 거래소가 STO 시장에 직접 진입하기 어려운 규제 환경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발표한 STO 가이드라인에 따라 자본시장법 규제 아래 놓인 토큰증권의 유통과 계좌관리는 주로 증권사가 맡게 되면서다.

업비트를 비롯한 기존 가상자산거래소는 토큰증권을 취급할 수 없으므로 STO 시장에서의 역할은 미미하게 되고, 오히려 상장된 가상자산에 증권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람다256처럼 토큰증권 발행에 필요한 블록체인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에게 토큰증권은 새로운 사업 영역이라는 설명이다.

람다256은 2018년 블록체인 플랫폼 연구조직으로 출범한 두나무의 기술 전문 기업으로 주로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서비스형 블록체인(BaaS) '루니버스', 트래블룰(자금이동규칙) 솔루션 '베리파이바스프'(VV) 등을 출시한 바 있다.

람다256은 STO 플랫폼 기술 지원 사업에도 일찍이 뛰어들었다. 한화시스템·한화투자증권과 STO 플랫폼 개발 협력을 이어왔고, 2021년에는 신한투자증권과 STO 플랫폼 개발을 시작했다.

정의헌 람다256 실장은 "우리가 자신 있게 ST 플랫폼을 내세울 수 있는 이유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증권사와 두 차례나 실질적으로 POC(기술검증)을 진행했기 때문"이라며 "발행인 관리기관, 계좌 관리기관 규제와 관련된 것을 보완하고 증권사와 레거시 계정들과의 연동성을 보완해 솔루션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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