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증권(ST)과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이 연결될 때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거라고 예상합니다."
김종승 SK텔레콤 웹3.0 사업팀장은 5일 국민의힘 디지털자산위원회·한국경영정보학회·한국기업법연구소가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토큰증권발행(STO) 토론회 발표에 나서 "같은 사용자를 식별할 수 있는 지갑 체계가 인프라로 구축돼야 이러한 유형의 서비스가 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토큰증권은 블록체인(분산원장) 기술을 통해 토큰을 증권화한 것으로, 미술품, 음악, 웹툰, 영화 등의 다양한 자산을 증권으로 만들 수 있다. 증권성을 지니지 않은 가상자산과는 명확하게 구별된다.
김종승 팀장은 토큰증권의 강점으로 디지털 자본시장 생태계를 재정비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발행된 토큰과 서비스의 성격이 강한 유틸리티 토큰을 명확하게 구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김 팀장은 토큰증권을 활성화하려면 실질적인 수요가 필요한 상품을 발굴하고 시장 진입 비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은행이 검토 중인 CBDC(중앙은행디지털화폐)나 실물자산에 가치를 연동한 스테이블코인 거래를 지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토큰증권을 기존 증권과 차별화하려면 투자 경험이 서비스 경험과 연결돼야 한다고도 분석했다.
김 팀장은 이 과정에서 NFT(대체 불가능 토큰)나 유틸리티 토큰을 비롯한 기존의 가상자산과 연계한 서비스 시나리오를 제안했다. 예를 들어 웹툰 토큰증권을 사는 경우 NFT, 유틸리티 토큰 등을 통해 이용권, 멤버십 등을 구현하는 방식이다.
다만 이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사용자를 식별할 수 있는 지갑 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는 게 김 팀장의 판단이다.
김 팀장은 "일상적 자산의 금융화가 만들어지면 특정 상품에 대한 기호나 취향이 유사한 커뮤니티 기반의 투자들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라며 "단순한 투자자와 서비스 이용자 역할을 가진 투자자를 구분하고, 추가적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도 중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웹3.0지갑을 개발해 NFT마켓플레이스 '탑포트'에 탑재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해당 지갑을 탑포트에서 분리해 이더리움을 비롯한 여러 메인넷을 지원하고, 토큰증권부터 CBDC까지 전부 아우르는 지갑 서비스로 확장할 계획이다.
김종승 팀장은 "(웹3.0 지갑은)일종의 마이데이터처럼, 거래는 해당 마켓플레이스에서 진행하되 토큰증권, CBDC, NFT를 한 지갑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