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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바뀌는 KT 이사회, 구현모 대표에 사외이사도 줄사퇴

  • 2023.03.28(화) 18:25

정기주총 사흘 앞두고 갑자기 물러나

구현모 KT 대표가 28일 사퇴했다./그래픽=비즈워치

구현모 KT 대표이사와 유희열·김대유 사외이사가 정기 주주총회를 사흘 앞두고 돌연 사퇴하면서 이사회가 갑자기 전면 개편되는 모양새다. 

대표이사 직무 대행은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이 맡아 새롭게 가동하는 비상경영위원회를 통해 경영 체제를 정상화한다는 구상이다.구현모 대표 돌연 사퇴…사외이사들도 사의 표명

KT는 28일 "구현모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앞서 연임을 포기한 구 대표는 이달 3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정관 및 직제규정에서 정한 편제 순서에 의거해 대표이사 직무는 박종욱 사장이 대행한다. 

박종욱 사장은 "위기 상황을 빠르게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모든 임직원들이 서로 협력하고 업무에 집중해 KT에 관심과 애정을 보여준 고객과 주주들의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고객 서비스·통신망 안정적 운용은 물론 비상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주요 경영·사업 현안들을 신속히 결정해 회사 경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희열·김대유 사외이사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회사 측은 "최근 일련의 과정에 대한 무거운 책임을 느끼며 사의를 표명했다"고 했다. 최근 구 대표에 이어 KT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등장한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KT 이사회에는 강충구·여은정·표현명·김용헌 사외이사 4명만 남게 됐다. 김용헌 사외이사(2025년 주총까지)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의 임기는 이번 주총까지다.

비상경영위 신설…"사외이사 선임해 CEO 세우고 정상화 서두른다"

KT는 흔들리는 경영 체제를 조기 정상화하기 위해 대표이사 직무대행과 주요 경영진들로 구성된 비상경영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집단 의사결정 방식으로 전사 경영·사업 현안을 해결할 방침이다.

위원회 산하에는 '성장지속 태스크포스(TF)'와 '뉴 거버넌스 구축 TF'를 운영할 계획이다.

성장지속 TF는 서비스·마케팅·네트워크 등 사업 현안을 논의한다. 뉴 거버넌스 구축 TF는 대표이사·사외이사 선임 절차와 이사회 역할 등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개선을 추진한다.

아울러 KT 이사회는 뉴 거버넌스 구축 TF의 개선안을 바탕으로 사외이사 선임을 추진하기로 했다.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들이 중심이 돼 변경된 정관과 관련 규정에 따라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회사 측은 "국내·미국 상장기업인 점을 감안할 때 지배구조 개선 작업과 두차례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통한 사외이사·대표이사 선임 절차가 완료되기까지는 약 5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를 최대한 단축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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