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예정됐던 가상자산 과세가 2년 후인 2025년으로 연기되면서 시장과 투자자들은 일단 한숨 돌렸다. 하지만 시시각각 가격이 변하는 코인의 과세 기준은 무엇인지, 얼마나 내야 할지 투자자들은 여전히 혼란스럽다. 이러한 가상자산 과세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맞춤형 세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크립토택스가 나섰다.
"막연한 가상자산 세금처리를 누구나 몇 번의 터치만으로 손쉽게 해결할 수 있게 크립토택스를 만들었습니다."
22일 서울 신사동 더블엑스소프트 본사에서 만난 윤동환 대표는 국내 가상자산 시장 초창기부터 대형 거래소에서 특정금융정보법 대응을 주도하는 등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시장 전문가다. 가상자산 산업의 흐름과 앞날을 조망하면서 그가 주목한 것은 바로 가상자산 과세였다.
크립토택스의 운영사 더블엑스소프트에 지난해 3월 공동설립자로 합류한 그는 꼬박 1년만인 올해 3월 대표로 취임했다. 이후 국내외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들과 연동 서비스를 시작했고, 법인 고객용 솔루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업 전용 서비스 박차
개인 투자자에 대한 가상자산 과세는 유예됐지만, 지금도 가상자산을 보유한 기업들은 법인세 신고시 보유 가상자산을 포함해 세금 계산을 해야 된다. 최근 게임사 등 가상자산을 발행하고 보유하는 기업이 늘고 있어 과세 기준 등 이슈는 머지않아 가상자산 시장의 주요 관심사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윤 대표는 기업 전용 세무 지원 서비스 '크립토택스 엔터프라이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현재 각 기업에 세무와 회계 컨설팅을 진행하며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이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사항들을 통합해 기업의 가상자산 세무·회계 처리를 지원하는 크립토택스 엔터프라이즈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개인 고객에게는 자산을 모니터링해 실현수익 정보를 제공해 실제 세금을 시뮬레이션으로 보여주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윤 대표는 "과세 시행 전까지 크립토택스를 통해 보다 쉽게 개인의 자산을 다양한 뷰로 모니터링하고 동시에 앱과 연결된 거래소의 실제 실현수익 정보를 기반으로 그 해의 과세를 가정한 실제 세금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 분석 노하우 축적...DB 2만여개 확보
크립토택스만의 경쟁력으로는 거래유형에 대한 분석 기술과 그동안 축적된 데이터베이스(DB)를 꼽았다. 윤 대표는 "2021년 말부터 거래유형 분석 작업과 세금 처리를 위한 거래내역 수집을 진행하며 이에 대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며 "약 2만개 이상의 국내외 가상자산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가상자산 전문 세무사, 변호사와 함께 알고리즘 개발도 진행 중이다. 그는 "협력관계에 있는 법무법인 세움(SEUM)의 세무사, 변호사들과 함께 알고리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최전선 전문가들이 직접 참여해 알고리즘을 고도화 할수록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회사는 현재 전문 세무법인과 대형 가상자산거래소 외에도 해시드, 헥슬란트, 하이퍼리즘 등 다양한 사업자들과 제휴를 맺고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윤 대표는 과세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불확실성 해소에 앞장서겠다면서도 과세 합리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당국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크립토택스는 통합 시스템 구축을 통한 시뮬레이션을 제공해 세액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여 가상자산 과세에 대한 불확실성을 개선하기 노력하겠다"면서 "과세의 합리성을 높이기 위해 과세당국의 종합적이고 구체적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