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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도 하는 AI 코딩…후발주자 '코디니'의 전략

  • 2023.08.20(일) 09:30

KT 박찬범 차장·이장원 선임연구원 인터뷰
활발한 AI 기능으로 학생 흥미 끌어내
AI 튜터·코딩 스페이스로 시장 확대

"손짓으로 호출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입니다. 오작동 방지를 위해 탑승하고 싶으시면 탑승이라고 말씀해 주세요. 주먹을 쥐어주시면 1층, 손등을 보여주시면 2층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주먹을 쥐었다 펴는 것만으로 간단히 엘리베이터의 층수를 선택하고, 한두 마디를 하는 것으로 손쉽게 탑승부터 이동까지 제어한다.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라는 주제에 맞춰 중학교 1학년생이 만든 엘리베이터 로봇이다. KT의 AI 코딩교육 플랫폼 'AI 코디니'와 사물인터넷(IoT) 키트를 활용해 '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편리한 엘리베이터'라는 아이디어를 쉽게 구현했다.

AI 코디니는 블록 형태를 가진 명령어를 조립해 프로그램을 만드는 '블록코딩'으로 쉽게 AI 코딩을 접할 수 있도록 한 교육 플랫폼이다. 여타 블록코딩 도구와 비교하면 다소 늦게 시장에 뛰어든 셈이지만, 교육 현장에 알맞는 여러가지 기능으로 차별화하며 공교육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KT에 따르면 약 2500개 학교가 코디니를 활용했다. AI 코디니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박찬범 AI·빅데이터사업본부 차장과 이장원 융합기술원 에듀AI프로젝트 선임연구원을 17일 광화문 사옥에서 만났다.

박찬범 AI·빅데이터사업본부 차장이 지난 17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코디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일반적인 블록코딩 교육 도구와 달리 AI 코디니는 단순히 컴퓨터로 프로그래밍하고 조작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TTS(음성합성)·STT(음성인식), 데이터 분석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해 처음으로 코딩을 배우는 학생도 손쉽게 AI를 적용한 프로젝트를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최근에 추가된 AI 프로그래밍 교구인 자율주행 자동차 로봇 '알티노'의 경우, 기존에는 키보드로 단순히 조작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코디니를 활용하면 특정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해 움직이게 하거나 음성으로 조작할 수 있다. 박찬범 차장은 "학생들의 반응이 열렬하다. 교구의 가치를 올리고자 하는 기업에서도 코디니를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차장은 활발한 AI 기능과 넓은 플랫폼 확장성을 장점으로 꼽았다. AI 코디니는 교육 현장에서 다양한 단말을 사용하는 경향에 맞춰 PC와 크롬북, 태블릿 등 멀티 OS(운영체제)를 지원한다. 박 차장은 "멀티OS를 지원하려면 다수의 소프트엔지니어가 필요한데 AI 코디니가 대신 해줘 교구회사에서도 고마워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힘입어 AI 코디니는 점차 파트너십을 늘려가고 있다. 최근 신규 교구로 알티노와 스마트큐브랩스의 'AI로봇큐브'를 추가했으며, 연내 직접 원하는 형태로 모양을 만들 수 있는 조립형 드론도 도입한다. 박 차장은 "(지원하는) 교구 종류가 다른 코딩 플랫폼에 비해 많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중요한 건 자율적이고 창의력을 발산할 수 있는 교육을 하는 것"이라면서 "방향에 맞는 플랫폼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학생들을 만나는 교육사업자들이나 선생님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인다. 코딩 교육을 진행하다보면 한 지점에서 오류가 발생해 수업이 중단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박 차장은 "네트워크나 외부 장치, 마이크 설정연결 여부를 확인하도록 내부 장치를 마련해, 어디에 문제가 발생했는지 알아차리고 해결해 원활하게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장원 융합기술원 에듀AI프로젝트 선임연구원이 지난 17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AI 코디니에 대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KT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자율적으로 학습하고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자 'AI 튜터'도 도입했다. AI 튜터는 실제 선생님이 알려주듯이 학습 수준에 맞춰서 강의를 진행하며 음성으로 질문과 답을 주고받을 수 있다. 현재는 블록코딩 초급 강좌에서 지원하고 있으며 점차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AI 튜터를 고도화하기 위해 꾸준히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장원 선임연구원은 "AI 튜터의 답변이 질리지 않도록 다양한 성격을 가지고 여러가지 표현을 제공하도록 기준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트렌드로 떠오른 생성형AI에 맞춰 학생들을 위한 프롬프팅 교육도 제공한다. 프롬프트는 AI모델에서 필요한 답변을 뽑아내기 위해 입력하는 명령어다. '챗GPT'와 구글의 '바드' 등 초거대 언어 모델(LLM)을 잘 활용하려면 어떻게 프롬프트를 작성해야 하는지 배워야한다. 

최근에는 AI 코디니를 모듈화한 코딩 스페이스도 출시했다. 블록코딩 기능, AI 모델 기능 및 수업 보조 기능 중 고객사가 교육의 목적과 대상에 맞게끔 필요한 기능만 골라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출시하자마자 KT CS, 인천광역시교육청이 활용하고 있다. 

박 차장은 "코딩스페이스는 고객사만의 블록코딩 서비스를 만들고 싶은데 아쉽다는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만든 기능"이라면서 "도메인과 홈페이지를 함께 제공하는 PaaS(서비스형 플랫폼) 형태의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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