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이 해저 시공 전문업체인 KT서브마린의 지분 16%를 최근 인수 완료했다.
LS전선은 KT서브마린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2대주주에 오른 것이다. 연이어 LS전선은 오는 4월부터 콜옵션(미리 정한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할 경우 KT서브마린 최대주주에 오를 수 있다.
업계에서는 LS전선이 콜옵션을 행사해 최대 주주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 중이다.
이렇게 되면 LS전선은 해저케이블 시장의 급성장에 맞춰 사업 역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셈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S전선은 KT와 계약을 체결하고 올 4월1일부터 4개월간 KT서브마린 주식 약 629만주(449억원)를 살 수 있는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콜옵션 행사 여부는 4월이 되어야 확실히 알지만, LS전선 측은 콜옵션 행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LS전선이 콜옵션을 행사해 KT서브마린 주식을 1000만주 이상 확보하면 KT서브마린의 최대주주가 기존 KT에서 LS전선으로 바뀌게 된다.
LS전선 관계자는 "해저케이블 제조 역량과 KT서브마린의 시공 엔지니어링 기술, 선박 운영 능력을 결합해 해외 사업에서 수주 경쟁력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KT서브마린이 LS전선과 협력을 통해 사업 기회를 확보,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고 밝혔다.
LS전선이 포설선을 해외에서 대여하거나 매설 등을 외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를 KT서브마린이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LS전선은 영국 북해 노퍽 해상풍력발전단지 2곳에 총 6400억원 규모의 HVDC(초고압직류송전) 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국내 전선업체가 유럽에서 수주한 역대 최대 규모다.
또 북미,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 공략도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북미에서 3500억원 규모의 해상풍력용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대만에서는 최근 3년간 총 8000억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급권을 확보했다고 LS전선측은 밝혔다.
해상풍력발전사업 세계 1위인 덴마크 오스테드와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기업들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LS전선 관계자는 "해상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공급 확대를 골자로 한 미국 IRA가 시행되면서 수혜가 예상된다"면서 "IRA가 해상풍력 산업에 상대적으로 완화된 규제를 적용한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상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는 대부분 HVDC 케이블이 사용된다”며 “전 세계적인 신재생에너지 정책의 확대로 HVDC 케이블 시장이 10년 내 연간 수십 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