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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약 공급 중단에 파킨슨병 환자 신음

  • 2023.10.12(목) 16:57

[국감]한국로슈 '마도파정' 1월 국내 공급중단
약가인하 등에 채산성 악화 원인
조규홍 복지부 장관 "재공급 방안 강구할 것"

강은미 정의당 의원(왼쪽)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김윤화 기자 kyh94@

오리지널 의약품 공급중단으로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파킨슨병 환자의 울음소리가 국정감사장을 가득 채웠다.

강은미 정의당 의원은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레보도파 계열 오리지널 파킨슨병 치료제의 공급중단 및 유통지연 문제를 지적하며 정부의 대응을 촉구했다.

강 의원은 "파킨슨 환자들은 약에 대한 반응이 매우 민감해 다양한 제품 공급이 중요한데 '시네메트정', '마도파정', '미라펙스서방정'이 공급 중단됐고 '리큅정'도 유통이 지연되고 있다"며 "오리지널약 재공급이 아직 성과가 없는데 이대로 포기하실 것이냐"고 물었다.

파킨슨병은 뇌의 신체조절 능력 이상으로 강직, 서동(운동 느림), 근육 강직 등의 운동장애와 우울, 불안, 인지장애 등 비운동성 장애가 동반되는 진행성 뇌질환이다. 완치가 불가능해 뇌에 도파민을 공급하는 약을 평생 복용해야 한다.

최근까지 국내 파킨슨병 환자 다수가 의존하던 약은 스위스 로슈의 레보도파 계열 '마도파정(성분명: 레보도파·염산벤세라짓)'이었다. 강은미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마도파정의 처방건수는 48만5000건을 기록했다.

1992년 국내에 첫 허가된 마도파정은 올해 1월 처방이 중단됐다. 약가인하 등에 따른 채산성 악화에 공급사인 한국로슈가 지난 2021년 자진철수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가 급여삭제 유효기간을 연장하고 로슈와 재협상에 나섰지만 아직 성과를 못 내고 있다.

2021년 명인제약이 제네릭의약품 '명인파정'을 출시했지만 마도파정을 완전히 대체하지 못하고 있다. '명인파정'을 복용한 환자들이 어지러움, 복부 팽만감 등의 부작용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참고인으로 참석한 파킨슨병 환자 김주희 씨는 "파킨슨병은 치료제가 없어서 죽어야 끝나는 병이다. 마도파정은 저를 살아있게 하던 약이었는데 올 1월부터 처방이 불가능해졌다"며 "복제약을 복용한 후에는 오리지널 의약품 복용 때 경험하지 못한 부작용이 나타났다. 오리지널 의약품을 복용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러한 문제에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매우 안타깝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오리지널약에 대한 수요가 있는 만큼 재공급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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