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된 적자로 경영난에 시달리던 가상자산거래소 캐셔레스트가 결국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 실명계좌 발급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더 이상의 서비스를 이어나가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캐셔레스트는 가상자산 중개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6일 공지했다. 코인 입금과 회원가입은 이날 11시부로 중단됐으나 매매거래는 오는 13일까지 지원한다. 다른 거래소로의 출금은 22일까지 지원한다. 캐셔레스트는 공지를 통해 "그동안 이용해 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서비스를 지속해서 제공해 드리지 못해 아쉽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캐셔레스트는 한때 고팍스와 함께 4대 거래소의 뒤를 잇는 거래소로 꼽혔으나,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으로 원화거래가 불가능해지면서 경영 상황이 악화됐다. 중소기업현황시스템에 따르면 캐셔레스트 운영사인 뉴링크의 연간 영업손실 규모는 2021년 10억원에서 지난해 42억원으로 크게 뛰었다.
이에 캐셔레스트는 원화거래 재개를 위해 실명확인입출금계좌(실명계좌) 발급을 두고 은행권과의 협상을 계속했으나 최종적으로 불발됐다. 캐셔레스트 관계자는 "가장 큰 원인은(원화거래를 위한)실명계좌 발급이 안 되는 문제"라면서 "사업을 유지할 명목도 없고 투자받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갱신했지만 상반기 내내 권고사직으로 인력을 감축했다. 지난 7월에는 창업자인 박원준 전 대표가 사임하면서 '매각설'이 돌기도 했다. 캐셔레스트 관계자는 "매각이나 다른 서비스 제공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