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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레고켐과 손잡고 ADC 시장 '첫발'

  • 2024.02.07(수) 11:26

세포주 개발·임상물질 생산 등 항체 위탁개발
ADC 경쟁력 확보 위해 바이오테크와 협업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와 ADC 치료제 CDO(위탁개발)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ADC(항체약물접합체) 치료제 위탁개발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국내 ADC 대표주자로 꼽히는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해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와 ADC 치료제 CDO(위탁개발)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ADC는 항원을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항체와 치료 효과를 지닌 약물이 '링커(linker)'라는 연결 물질로 결합된 바이오의약품이다. 항체가 특정 세포를 표적 삼아 유도탄 방식으로 약물을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항암 효과는 강력하고 정상조직에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레고켐바이오는 지난 2006년 설립됐으며 ADC 기술과 합성신약 분야에 차별적인 연구개발(R&D)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대장암 등 고형암 대상 ADC 치료제 후보물질 'LCB84'를 존슨앤드존슨 자회사인 얀센 바이오텍에 최대 17억달러(2조2400억원)에 기술이전하면서 주목받은 바 있다. 지금까지 레고켐바이오가 글로벌 제약사들과 맺은 기술이전 계약은 총 13건으로, 최대 8조7000억원 규모다.

이 회사는 지난달 미래 먹거리 사업을 찾고 있던 오리온에 5458억원 투자를 받고 인수된 바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오리온으로부터 확보한 자금을 통해 △연간 4~5개 ADC 후보물질 발굴 △5년 내 10개 임상 파이프라인 확보 등 미래 ADC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ADC 치료제 개발에 필수적인 항체 개발에 참여한다. 세포주 개발부터 임상물질 생산 전반에 걸쳐 CDO 서비스를 레고켐바이오에 제공하기로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ADC 생산에 뛰어들겠다는 계획의 첫 단계를 국내 바이오텍인 레고켐바이오를 통해 밟게 됐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내 준공을 목표로 ADC 의약품 전용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중이며, 삼성라이프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ADC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유망한 바이오 기업들에 투자하고 있다. 삼성라이프사이언스는 지난해 4월 ADC 링커 및 접합 기술 개발사인 스위스 '아라리스 바이오텍'에 투자한 데 이어 지난해 9월에는 국내 바이오기업인 '에임드바이오'에 투자했다.

전세계적으로 암 발생률이 증가함에 따라 ADC 시장은 당분간 고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ADC시장은 2022년 약 59억달러(약 8조원)에서 연평균 22% 성장해 2026년에는 약 130억달러(약 19조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차세대 바이오 기술로 떠오르고 있는 ADC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투자 활동을 적극적으로 이어나갈 것"이라며 "레고켐바이오와 같은 국내 유망한 바이오테크와의 협업을 강화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는 "기존 해외 기업을 통해서만 ADC용 항체를 공급받아왔지만, 이번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국내 공급망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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