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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등판한 '용감한 쿠키', 데브시스터즈 구할까?

  • 2024.03.03(일) 13:10

기존 흥행작 '쿠키런' 신작 등으로 해외공략 강화

돌고 돌아 또다시 '쿠키런'이다. 데브시스터즈가 지난해 브릭시티, 데드사이드클럽 등 신작의 아쉬운 성적을 뒤로하고 '쿠키런' 카드를 꺼내들었다. '쿠키런: 킹덤'이 중국에서 성공한 데 이어 모바일 게임 '쿠키런'을 인도에 출시하면서 신흥시장을 개척하고, 쿠키런 IP(지식재산권)를 바탕으로 한 신작으로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계속된 적자에 유동자산 급감

데브시스터즈는 최근 수년간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쿠키런: 킹덤'을 제외하고 이렇다 할 흥행작을 내놓지 못했다. 지난해 샌드박스 시티빌딩 게임 '브릭시티'를 출시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횡스크롤 슈팅게임 '사이드불릿'은 '데드사이드클럽'이라는 이름으로 얼리 억세스를 진행했지만 5개월만에 종료했다. 트레이딩 카드 게임(TCG) '쿠키런: 브레이버스'와 VR게임 '쿠키런:더 다키스트 나이트'는 아직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

이에 데브시스터즈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고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공격적인 채용으로 늘렸던 덩치를 줄이고 비용 효율화에 나섰지만, 전체적인 게임 매출이 급감하면서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연간매출은 1611억원으로 전년대비 24.9% 줄어들었고, 영업손실은 480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폭이 커졌다. 순손실은 490억원으로 전년(-67억원)보다 적자폭이 7배 가까이 늘었다.

2022년 1분기부터 8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내면서 든든하게 쌓아둔 현금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데브시스터즈의 현금·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62억원으로 전년(216억원)과 비교해 71.3% 줄었다. 단기적으로 현금을 운용할 수 있는 유동자산도 748억원으로 전년(1167억원)보다 크게 감소했다. 2022년 말 기준 이익잉여금 398억원을 기록했으나, 작년말 기준 결손금은 83억원을 기록했다.

'킹덤'은 중국으로, '쿠키런'은 인도로

데브시스터즈는 기존 흥행작의 해외 시장 공략으로 눈을 돌렸다. '쿠키런' IP의 성장에 따라 데브시스터즈의 게임 매출에서 해외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한 성장세다. 특히 '쿠키런: 킹덤'이 아시아권뿐만 아니라 북미를 비롯한 서구권에서 넓은 팬덤을 유치하면서 글로벌 매출 비중을 키웠다. 흥행 전인 2020년 데브시스터즈의 해외 매출비중은 39.9%였지만, 지난해에는 57.8%까지 늘었다.

데브시스터즈는 글로벌 인기를 모았던 '쿠키런: 킹덤'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중국에 출시된 '쿠키런: 킹덤'은 현지 기준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순위 최고 8위를 기록했다.

다수의 한국 게임이 '차트 아웃'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여전히 매출 70~8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는 쿠키런: 킹덤이 중국에서 출시된 지 한달 만에 애플 앱스토어에서만 약 1000만달러(한화 13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집계했다.

데브시스터즈가 찾은 다음 신흥시장은 인도다. 일찍이 인도 시장을 개척해온 크래프톤과 손잡고 모바일 러닝게임 '쿠키런' 인도 퍼블리싱에 나섰다. 저사양 스마트폰을 주로 사용하는 인도시장에 맞게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고 가벼운 게임인 '쿠키런'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를 통해 성장동력을 마련했듯, 데브시스터즈도 인도시장을 통해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쿠키런 IP에 총력…신작 3종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최고경영진을 전면 교체하면서 절치부심하고 있다. 김종흔·이지훈 공동대표가 물러나고 '쿠키런: 킹덤'을 개발한 스튜디오킹덤의 조길현 공동대표가 대표이사를 맡았다. 마찬가지로 스튜디오킹덤의 이은지 공동대표가 최고IP책임자로 부임했다. 데브시스터즈의 핵심사업인 '쿠키런' IP를 강화하기 위한 선택으로 읽힌다.

올해는 쿠키런 IP 기반의 파생작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다음달 15일 출시되는 캐주얼 퍼즐 어드벤처 '쿠키런: 마녀의 성'을 시작으로, 캐주얼 협동 액션 '쿠키런: 모험의 탑'과 배틀 액션 '쿠키런: 오븐스매시'가 준비되어 있다. 지스타2023에서 좋은 반응을 보였던 '쿠키런: 모험의 탑'은 지난달 진행된 CBT(비공개베타테스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으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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