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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하거나 거래량 '제로'…중소 코인거래소 전멸

  • 2024.06.19(수) 14:55

총 27개사 중 정상운영 10개 미만
"제도화될수록 거래소 힘들어질 것"

중소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사실상 전멸 위기에 처했다. 국내 27개 거래소 중 폐업하거나 거래가 없는 곳이 대다수로 현재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거래소는 손에 꼽을 정도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코인마켓 거래소 지닥은 다음달 16일 서비스를 종료한다. 지닥은 피어테크가 운영하는 거래소로 장외거래(OTC)를 지원하는 등 원화거래소 코빗과 고팍스를 앞지를 정도로 규모가 큰 거래소였다. 하지만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에 대한 부담과 거래 감소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사업을 접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닥을 포함해 공식적으로 서비스를 종료한 가상자산 거래소는 총 9곳이다. 지난해 말 캐셔레스트와 코인빗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한빗코 등 코인마켓거래소의 줄폐업이 이어지고 있다.

공식적으로 폐업하지는 않았지만 거래가 끊겨 유령 거래소가 된 곳은 더 많다. 이날 오전 기준 일거래대금이 ‘0원’인 중소 거래소는 10여곳에 달한다. 포블, 플랫타익스체인지, 비블록 등에선 거래가 발생하고 있으나 총거래액은 미미한 수준이.

이 같은 현황을 종합하면 가상자산사업자(VASP) 라이선스가 있는 거래소 총 27곳 중 현재 운영되고 있는 거래소는 10개도 안 된다. 하반기부터 사업자 신고 갱신을 앞두고 문을 닫는 거래소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코인마켓거래소 뿐만 아니라 중소 원화거래소의 사정도 점점 악화되고 있다. 실명계정이 있어도 수익성 악화와 경쟁력 약화로 거래소를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중하위권 원화 거래소들은 이른바 '잡코인'을 단독 상장해 거래량 확보에 나서는 등 코인마켓 거래소의 전철을 밟고 있다. 하지만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과 더불어 상장 정책 등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 거래가 더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자 신고 제도가 처음 생길 때만 하더라도 라이선스를 따고 기업가치를 올리려는 회사들이 많았지만, 1~2 등 대형거래소 위주로 고착화되고 먹을 게 없어진 시장이라 큰 돈을 들여 라이선스를 유지하는 게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제도화로 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도입되고 세부적인 규제가 마련될수록 중소 거래소는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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