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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R&D 투자…동아에스티, 성과낼까?

  • 2024.07.10(수) 14:49

연구개발 투자확대에 실적 악화
하반기 주요 임상결과 발표 예정

동아에스티의 실적이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로 흔들리고 있다. 최근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는 등 위기감이 높아진 가운데 하반기 발표 예정인 비만 등 신약후보물질 임상결과가 분위기를 바꿀 터닝포인트(전환점)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1분기 적자규모는 161억원으로 직전분기와 비교해 약 4배로 늘어났다. 매출액이 감소한 가운데 연구개발비를 중심으로 판관비(판매비와관리비)가 크게 늘어난 탓이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2022년 미국에 위치한 신약개발사인 뉴로보파마슈티컬스, 2023년에는 국내 ADC(항체약물접합체) 전문기업인 앱티스의 경영권을 잇달아 인수하며 연구개발 사업규모를 키웠다.

동아에스티는 현재 뉴로보파마슈티컬스를 통해 2건의 글로벌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미국 등에서 앱티스의 ADC 후보물질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이 여파로 올해 1분기 동아에스티가 쓴 연구개발비는 총 41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4.9% 증가했다.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4%로 같은 기간 약 10%포인트 늘었다.

동아에스티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신약개발사인 아이디언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는 등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하지만 실적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자 최근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고 대응에 나섰다.

지난달에는 대표이사 교체카드를 꺼냈다. 새 대표이사로 과거 동아제약 영업기획팀장을 맡았던 현 정재훈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를 낙점했다. 임원인사를 통해 영업본부장과 해외사업본부장도 교체했다. 당장 연구개발비를 줄이기 힘든 만큼 영업효율화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동아에스티는 연내 자체 개발 중인 비만 등의 신약후보물질의 임상결과를 발표한다. 그간의 R&D 투자성과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일종의 시험대인 셈이다. 긍정적인 임상결과를 확인하면 기술이전 등을 기대할 수 있어 회사를 둘러싼 위기감을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동아에스티는 현재 뉴로보파마슈티컬스를 통해 MASH(알코올성지방간염)와 비만 신약후보물질 'DA-1241'과 'DA-1726'의 임상시험을 미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다음 달 DA-1241의 임상 2a상이 끝나고 하반기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DA-1726는 이르면 오는 3분기 중으로 임상 1상 시험결과를 일부 공개할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MASH 및 비만 치료제 시장은 2026년 각각 253억달러(35조원), 99억9500만달러(13조82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성장호르몬제인 '그로트로핀', 당뇨신약 '슈가논' 등을 베스트인클래스(계열 내 최고) 제품으로 육성하고 해외사업부문에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계획"이라며 "미래 성장 동력이 될 R&D 분야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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