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게임 이용자에게 익숙했던 '퀘스트(Quest)' 시스템을 현실로 끌어낸다. 팬아트를 그리고, 댓글을 작성하고, 소스를 활용해 앱을 만드는 등 생태계에 기여하는 모든 활동이 보상이 된다. 넥슨은 퀘스트를 비롯해 블록체인 프로젝트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내에서 NFT(대체불가능토큰)를 유의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시너지 앱 5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글·그림·댓글도 '콘텐츠'로
이강석 넥스페이스 사업총괄은 11일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어돕션 2024'에서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의 커뮤니티 캠페인 '더 제네시스'를 소개했다. 넥슨은 지난해 말 아랍에미리트(UAE)에 넥스페이스를 설립하고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사업을 확장 중이다. 더 제네시스는 메이플스토리의 유니버스 핵심 테마인 기여와 보상이 시작되는 캠페인으로, 퀘스트 시스템 운영을 통해 기여를 책정하고 적정한 보상을 포인트 형태로 제공한다.
일반적인 블록체인 프로젝트에서의 기여는 일정한 수량의 토큰을 스테이킹(예치)하거나 노드를 운영하는 형태로 나타나지만,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생태계 구성원에게 도움이 되고, 유니버스 내 NFT의 유틸리티를 확장하는 모든 활동을 기여의 범위에 포함시켰다.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활용한 웹·앱 서비스, 글, 그림, 영상뿐만 아니라 게시글에 댓글을 작성하는 일까지도 생태계에 기여했다고 판단한다면 보상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현재 퀘스트의 종류는 두 가지다. 갤럭시와 구축한 베타 버전의 퀘스트는 특정한 활동을 수행하면 자동으로 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 디스코드의 '메이플 스프레드 리전'은 콘텐츠를 등록하고, 커뮤니티의 구성원들이 가치가 있는 콘텐츠라고 판단하면 보상이 주어진다. 이 총괄은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기여했다고 인정하고 합의한 콘텐츠가 보상을 받는 구조로, 평가 과정에서 운영진은 개입하지 않는다"면서 "일종의 느슨한 다오(DAO, 주요 의사결정을 진행하는 블록체인 커뮤니티)"라고 설명했다.
메이플스토리N 첫 테스트 '코앞'
넥스페이스는 퀘스트를 포함해 메이플스토리 생태계 내에서 NFT를 유의미하게 사용하는 데 도움을 주는 5종의 시너지 앱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NFT를 활용하는 PC MMORPG(다중역할접속수행게임) 메이플스토리N, 게임 내 NFT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 생태계 지표를 확인할 수 있는 익스플로러, 아이템 내용을 살펴볼 수 있는 내비게이터 등이다.
메이플스토리N은 게임 내 '캐시샵'이 없다. 대신 게임 내 다른 이용자들과의 경쟁을 통해 얻을 수 있고, 마켓플레이스 등에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한정 수량의 NFT가 있다. 이를 통해 실물경제에 가까운 게임 내 경제를 구축한다는 게 이 총괄의 설명이다. 이 총괄은 "MMORPG는 게임 내 서버 단위로 거래소가 있는데,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마켓플레이스가 별도 웹으로 존재하는 만큼 서버의 벽을 넘어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넥스페이스는 올해 말 '메이플스토리N'의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넥스페이스는 오는 24일부터 메이플스토리N의 첫 번째 테스트인 파이오니어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총괄은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더 제네시스를 시작으로 메이플스토리 IP NFT 생태계 비전을 막 펼치기 시작했다"면서 "오늘 소개해드린 5종의 시너지 앱이 유기적으로 작동하며 퀄리티가 상승하는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