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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수익성 개선됐는데 아쉬운 까닭

  • 2024.11.07(목) 14:10

매출액 줄었어도 영업익 전년비 5% 늘어
톡비즈·모빌리티·페이 성장…콘텐츠는 부진

카카오가 지난 3분기 톡비즈·모빌리티·페이 등 주요 사업들이 견조한 성과를 보였으나 콘텐츠 사업 부진 영향으로 성장성이 주춤하면서, 결과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전사적 비용 효율화를 꾀한 영향도 있지만, 매출 성장에 연동되는 비용이 크게 감소하면서 영업이익 개선을 이끌었다는 얘기다. 당기순이익이 급증한 배경도 유사하다. 돈을 버는 법인들이 감소한 영향으로 법인세가 급감했다.

앞으로 카카오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기반 사업 '톡비즈'의 지속 강화와 함께 인공지능(AI) 분야 신규 서비스 본격화로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톡비즈 견조세…모빌리티·페이도 'OK'

카카오는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5% 증가한 1305억원, 영업이익률은 6.8%이라고 7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4% 감소한 1조9214억원을 기록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의 톡비즈를 중심으로 플랫폼 부문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한 가운데, 콘텐츠 부문에서 다소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사업 부문별 매출을 보면 플랫폼은 전년동기대비 7% 늘어난 9435억원으로 나타났다. 플랫폼 부문 중 톡비즈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 증가한 5073억원을 기록했다. 톡비즈 중 비즈보드, 비즈니스 메시지 등 광고형 매출은 292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 늘었다.

톡채널을 핵심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도입하는 광고주가 늘어나면서 비즈니스 메시지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1% 증가했다. 선물하기와 톡스토어 등 거래형 매출은 215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 증가했다. 커머스 3분기 통합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5% 증가한 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추석 연휴에 선물 라인업을 다각화하고, 명품관 '럭스탭' 중심으로 이용자들에게 차별화된 선물 경험을 제공한 결과다.

모빌리티·페이 등이 포함된 플랫폼 기타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3% 증가한 3598억원이었다. 다음 등 포털비즈 매출은 8% 감소한 764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부진이 수익성 개선으로

카카오 사업의 또 다른 축인 콘텐츠 부문 매출은 977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 감소하면서 회사 전반의 성장을 짓눌렀다. 콘텐츠 부문 가운데 뮤직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 감소한 4709억원이었다. 스토리 매출은 218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 줄었다.

콘텐츠 사업 부진은 카카오의 수익성이 개선된 이유가 되기도 했다. 3분기 영업비용 1조7909억원 가운데 42%를 차지하는 '매출 연동비'가 748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 감소했는데, 이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영상제작 일정 지연과 콘텐츠 부문에서의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기 때문이다.

카카오의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13% 증가한 785억원인 점도 영업이익 개선과 일부 유사한 측면이 있어 눈길을 끈다.

3분기 카카오에 발생한 특이 사항들을 살펴보면, 카카오페이가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일반 소비자 보호를 위한 선환불을 진행하면서 312억원의 일회성 비용을 기타의 대손상각비로 반영한 점, 세나테크놀로지를 3분기에 연결대상법인에서 제외되면서 종속기업주식 처분이익이 57억원 발생한 대목이 존재한다. 

무엇보다 3분기 법인세가 전년동기 790억원 대비 28% 감소한 572억원이었는데, 이것이 순이익 개선에 큰 영향을 줬다. 돈을 버는 법인들이 감소하면서 세금도 함께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최근 콘텐츠 부문 비핵심 사업을 지속 정리 중이며, 이를 통해 핵심 시장에서 성장을 가속할 수 있는 기반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내년에는 신규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카나나' 뿐만 아니라 AI를 접목한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나 기능들을 본격적으로 선보여 이용자와 파트너에게 혁신적인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신아 대표는 컨콜에서 "카나나는 연내 사내 CBT(폐쇄형베타테스트)를 거쳐 내년 1분기 중 일반 이용자 대상으로도 CBT를 시작할 것"이라며 "내년은 카카오톡과 AI를 통한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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