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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또 부활? 의심 속 싸이컴즈의 청사진은

  • 2024.12.11(수) 15:44

"싸이월드 브랜드 파워 여전히 강력…게임과 접목"
싸이월드제트 채무 승계안해…투자금 펀딩 준비

함영철 싸이커뮤니케이션즈 대표가 11일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열린 싸이월드 서비스 소개 기자간담회에서 서비스 계획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비즈워치

추억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싸이월드'가 또 다시 부활을 노린다. 싸이월드는 2022년 '싸이월드제트'가 인수했으나 서비스를 재개하지 못했고, 메타버스 플랫폼 '싸이타운'도 오래가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싸이커뮤니케이션즈(이하 싸이컴즈)는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싸이월드를 복구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인스타그램·페이스북과는 다른 방향

싸이컴즈는 11일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싸이월드 서비스 소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싸이컴즈는 따뜻하고 감성적인 SNS를 표방하면서 '나만의 공간, 우리만의 커뮤니티'로 재탄생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과거 PC 기반으로 개발됐던 서비스를 모바일 앱과 웹으로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 출시가 목표다.

주요 기능은 개인의 기록과 유의미한 교류를 중점으로 만들어진 '마이홈'과 '클립'이다. ‘마이홈’은 앱 첫 화면이자 사용자의 개인 공간으로 사진, 글을 쉽게 작성 및 관리할 수 있고, ‘클럽’은 커뮤니티로 게시글이 아닌 채팅 중심으로 운영된다. 미니미는 기존 도트 디자인에서 3차원(3D) 비주얼로 제작되며 이용자의 취향과 개성에 따라 적용된다.

싸이컴즈는 내년 1분기까지 데이터 분석, 구조화를 통해 복원 가능 범위를 확정한다. 기존 법인 싸이월드제트로부터 인수받은 데이터는 3200만명의 회원과 170억건의 사진 데이터로 페타바이트(PB)규모다. 다수의 가상머신으로 이루어진 클러스터를 이용해 사진, 영상 등 자료에 대해 복원 작업 중이다.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접속해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대부분의 SNS가 공개적, 개방적인 성격이 강하다. 그러나 싸이월드는 개인의 기록, 유의미한 교류에 중점을 두겠다는 설명이다. 박유진 싸이컴즈 CPO는 이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의 반대 방향으로 이른바 개인적인 공간에 더 집중하고, 내 주변과 지인의 유의미한 교류를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싸이월드를 게임 서비스에 접목한 비즈니스모델(BM)도 제시했다. 페이스북이나 얀덱스, 텔레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게임 플랫폼으로 확장한다는 비전이다.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등을 거친 함영철 싸이컴즈 대표는 "게임사업과 충분히 접목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진행하는 것"이라면서 "싸이월드 이용자 풀을 기반으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HTML5(웹) 게임 플랫폼으로 접근해 수익을 나눠가지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두 번 접은 싸이월드…함 대표 계획은

함 대표는 전국민이 알고 있는 싸이월드의 브랜드 파워는 여전히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싸이월드 2.0을 론칭했을 때 본인 인증 시도가 950만건에 달했다"고 소개했다. 싸이컴즈가 지난달 싸이월드제트으로부터 싸이월드 사업권, 자산을 인수한다고 발표한 후 한달 간 싸이월드 티저 페이지 방문자수는 8만명에 달했다.

싸이월드는 온 국민이 사용하는 추억의 SNS로 높은 인기를 얻었지만 2010년대 후반 들어 이용자 이탈이 가속화됐다. 2016년 프리챌 창업자였던 전제완 씨에게 인수됐으나, 2019년 전 씨가 국세청에 사업자 폐업 신고를 했다. 싸이월드제트가 2022년 4월 서비스를 다시 시작했지만 지난해 8월 리뉴얼을 이유로 서비스를 중단했고, 메타버스 플랫폼 '싸이타운'과 가상자산 사업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전 운영사인 싸이월드제트는 최근 1년여간 GS네오텍,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에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료 수십억원을 지급하지 않았다. 싸이컴즈는 싸이월드제트의 채무를 승계하지 않는 조건으로 인수했지만, 일각에서는 신생 기업인 싸이컴즈가 매달 수억원에 달하는 데이터 관리 비용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지 의구심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싸이컴즈는 싸이월드 콘텐츠 복원과 운영 등에 앞으로 약 50억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도 예상했다.

함 대표는 투바이트, 소니드를 운영 중이다. 소니드는 싸이컴즈와 함께 기존 싸이월드 소유 법인으로부터 싸이월드 사업권과 자산 인수를 마무리했다. 소니드 등으로부터 자금을 차출하느냐는 질문에 함 대표는 현재 투자금 펀딩을 준비 중이라고 답변했다. 함 대표는 "싸이컴즈를 갖고 투자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서 대기업들과 태핑(수요조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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