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이 올해 장르 확장으로 재도약을 노린다. 그간 공들여 온 외부 개발사 투자와 자체 지식재산권(IP) 개발로 '뮤' 의존도를 낮추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승부한다는 구상이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웹젠은 올해 '테르비스'를 필두로 '드래곤 소드', 용과 전사'까지 최대 3종의 신작을 출시한다.
아직은 안갯속인 다른 작품들과는 다르게 자체 개발 중인 테르비스는 올해 하반기 출시를 확정했다. 웹젠으로서는 최초의 서브컬처 신작으로 장르는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출시를 지난해에서 올해로 늦춘 만큼 완성도에 대한 시장 기대감도 높다. 최근 '지스타 2024'에서 공개한 새 애니메이션 영상에 현장 반응도 뜨거웠다.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과 대만에서도 동시 출시 예정이어서 글로벌 매출 확대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또 다른 기대작은 드래곤 소드다. 오픈월드 액션 RPG로 웹젠이 300억원을 투자한 하운드13이 개발 중인 신작이다. 지난해 지스타 출품 당시 광활한 오픈월드와 정교하고 화려한 액션이 호평을 받았다.
드래곤 소드는 드래곤을 사냥한 영웅에게 부여하는 칭호다. 여신과 마룡이 대립 중인 세계에서 주인공이 속한 밑바닥 용병단이 사건의 중심에 휘말리게 되며 모험이 시작된다. 캐릭터 태그를 이용한 화려한 전투 플레이와 퍼즐 등 오픈월드의 탐험 요소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용과 전사는 현재 국내에서 2차 비공개 베타테스트(CBT)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연내 출시 가능성이 높아졌다. 동화풍의 애니메이션과 시각적 그래픽 효과를 강조한 다중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TCY게임즈에서 만들고 웹젠이 퍼블리싱한다.
웹젠의 이 같은 행보는 업계에서도 단연 눈에 띈다. '뮤' 시리즈로 대표되는 MMORPG 일변도에서 탈피해 수집형 RPG, 액션 RPG 등으로 저변을 넓혀가고 있어서다. 특히 수집형 RPG인 테르비스 개발로 '탈MMORPG'로의 움직임도 감지된다. 기존 하드코어 유저뿐만 아니라 10~20대 등 새로운 유저층을 유입시키고 도약을 위한 새로운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적 전망 또한 밝다. 올해 시장 컨센서스(평균 전망치)가 매출 2385억원, 영업이익 586억원으로 지난해 추정치(매출 2111억원, 영업이익 503억원) 대비 각각 13.0%, 16.5% 뛴 수치다. 앞서 지난 2023년까지 2년 연속 역성장했지만 이후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웹젠은 신작뿐 아니라 개발사 지분 투자로 퍼블리싱 라인업도 확대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성과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