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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혈압 측정기 출시 이후 환자들의 관련 검사 건수가 약 8배 증가하는 등 국민들이 더 빠르고, 스마트하게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이루어내고 있다."
조병하 대웅제약 마케팅사업부장(이사)은 3일 오전 서울 동대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회사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집중하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이날 행사에서 대웅제약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현황과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파트너사인 씨어스테크놀로지가 개발한 입원환자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인 '씽크'를 소개했다.
디지털 헬스케어가 미래다
대웅제약은 2020년 애보트의 연속혈당측정기인 '프리스타일 리브레'를 국내에 공급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어 웨어러블 심전도 측정기기 '모비케어', 24시간 연속 혈압 측정기 '카트비피' 등을 도입하며 사업 외형을 확장했다.
대웅제약이 이처럼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힘을 싣는 이유는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조 사업부장은 "글로벌 시장 트렌드 중 하나는 의료 현장에서 디지털 헬스케어의 급격한 확장"이라며 "디지털 헬스케어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나 AI(인공지능) 등의 최신 기술을 앞세워 의료 현장에서 업무 효율화와 진단의 고도화를 이루며 국내 의료 시장에서도 빠르게 접목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든 이후 대웅제약은 환자들의 의료 접근성을 개선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향후에는 조기 진단, AI 질병 예측 솔루션 등의 사업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조 사업부장은 "모비케어와 카트비피 도입 후 심전도와 연속 혈압 측정 검사가 의원급으로 확대되며 검사 수가 이전보다 각각 약 2배, 8배 증가했다"며 "앞으로는 기존 서비스의 기술 고도화를 넘어 AI를 통한 예측 솔루션 등으로 의료 환경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씽크', 병동 패러다임 바꾼다
이날 대웅제약은 입원환자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인 씽크를 소개했다. 환자의 몸에 부착한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확보한 심전도 등의 생체 데이터를 의료진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씨어스테크놀로지가 개발했으며 대웅제약이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씽크는 최근 국민건강보험이 병·의원에 사용료 일부를 환급해주는 급여항목 등재를 완료했다. 이를 도입한 병원은 수익성을 보전하고 대웅제약과 씨어스테크놀로지는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의미다.
이영신 씨어스테크놀로지 대표는 "현재까지 3가지 급여항목에서 수가를 취득했고 실제 생체신호를 가지고 입원환자를 모니터링하는 대부분의 급여 항목등재를 올해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홍의 중앙대 광명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기존 심전도 모니터링 제품과 비교한 씽크의 경쟁력을 발표했다. 그는 심장병동에 입원한 환자 80명을 대상으로 미국 필립스사의 '바이오텔레메트리'와 씽크의 성능을 비교한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에서 두 기계는 동등한 수준의 심전도 등의 생체 신호 모니터링 성능을 나타냈다. 하지만 씽크가 신호품질 측면에서는 더 우수한 결과를 나타냈다.
임 교수는 "씽크는 기존 제품과 달리 패치가 10g 수준으로 가볍고 심플하게 구성돼 노이즈가 적었다"며 "환자가 이동을 해도 신호의 끊김없이 모든 데이터를 받아들이는 장점이 있어 신호의 로스(손실)를 막아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가 제품을 론칭했던 두 개의 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씽크를 굉장히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 제품을 도입했을 때 얼마나 업무 효율성이 증가하는지 등이 알려지면 국산제품에 대한 신뢰성 의심과 같은 선입견을 충분히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