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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씻고 반등 노리는 게임사들

  • 2025.02.18(화) 06:20

위메이드·컴투스·데브시스터즈 나란히 흑자
다작보다 공들인 신작으로 승부…재도약 기대

게임업계 '허리'를 담당하는 중견 게임사들이 최근 잇달아 적자 탈출에 성공한 가운데 반등의 기세를 이어가려는 모습이다. 이들 게임사는 물량 공세보다는 오랜 기간 공들인 대형 신작으로 확실한 캐시카우를 확보하고 퍼블리싱 역량을 키워 도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자산총계 1조원 이상(2024년 3분기 말 기준, 데브시스터즈 제외)인 국내 중견 게임사 다수가 지난해 연간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먼저 위메이드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8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매출 또한 17.6% 증가해 7120억원으로 4년 연속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 흥행과 '미르의 전설 2', '미르의 전설3' 중국 라이선스 계약 등에 힘입은 결과다. 실제 지난해 위메이드 매출의 70%가 해외에서 나왔다. 

올해는 대형 신작 '레전드 오브 이미르'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미르는 오는 20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3분기에는 '미르M'의 중국 버전도 시장에 내놓는다.

김상원 위메이드 IR 전무이사는 "올해에는 다작 전략보다는 확실한 성공사례를 만들 수 있는 우수한 게임을 선별적으로 온보딩할 것"이라고 밝혔다. 

컴투스는 3년 만에 적자 고리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6927억원으로 전년보다는 6.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적자의 주범이던 미디어 자회사 인력에 대한 과감한 정리와 기존 라이브 게임 성과가 더해진 게 주효했다. 

컴투스는 올해 자체 개발 프로젝트를 강화하고 퍼블리싱 사업을 확대한다. 먼저 20여년의 야구 게임 개발 노하우를 담은 신작 '프로야구 라이징'을 오는 3월 시즌 개막에 맞춰 일본 시장에 출시한다. 컴투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야구 게임 라인업으로 두 자릿수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게임테일즈가 개발 중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더 스타라이트', 에이지소프트의 캐주얼 크래프팅 역할수행게임(RPG) '프로젝트M(가칭)' 등 퍼블리싱 타이틀도 연내 시장 공략에 나선다.

남재관 컴투스 대표는 "프로야구 라이징 등 신작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퍼블리싱 역량으로 다양한 게임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했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 출시가 밀리면서 영업손실을 이어갔지만 적자폭을 대폭 줄여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7% 증가한 3423억원, 영업손실은 34.7% 감소한 121억원이다. 4분기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24억원을 달성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개발에만 7년을 쏟은 붉은사막은 올해 4분기 출시가 점쳐진다. 그만큼 이 게임에 전력을 다한다는 구상이다.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붉은사막은 현재 개발 마지막 단계인 QA(Quality Assurance·품질보증)를 진행 중으로 출시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성공적인 출시를 위해 올해는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브시스터즈의 약진도 돋보였다. '쿠키런' 지식재산권(IP)을 성공적으로 확장시키면서 2년 연속 적자의 늪에서 완전히 빠져 나왔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46.6% 뛴 2361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72억원, 341억원으로 흑자 전환이다. 2022년부터 2년간 지속돼 온 매출 감소와 적자를 동시에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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