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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 리그테이블]드림씨아이에스·우정바이오 '반등'

  • 2025.03.05(수) 08:01

상장 CRO, 바이오 한파에 실적 '뚝'
인력 감축·비용 효율화로 '고군분투'

임상 및 비임상 수탁연구(CRO) 관련 기업들이 불황으로 인한 실적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신약개발 등 바이오산업에 닥친 한파가 이들 기업의 지난해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다만 흑자전환하는 등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으려는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4일 비즈워치가 코스닥 상장 비임상, 임상 CRO 기업 9곳의 2024년 실적을 분석해보니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기업은 3곳에 그치는 등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CRO(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는 동물 대상의 비임상, 사람 대상의 임상 시험을 대행하는 수탁연구조직이다. 2010년대 후반 국내 바이오산업이 흥하면서 관련 기업이 급성장해 코스닥에 대거 상장했다. 하지만 바이오산업이 최근 불황이 계속되면서 CRO 기업들도 고전하고 있다. 

임상 CRO '선방'…드림씨아이에스 반등

임상 CRO에서는 씨엔알리서치와 드림씨아이에스가 영업흑자를 유지하는 등 선방했다. 

국내 1위 임상 CRO인 씨엔알리서치는 2023년 매출이 551억원에서 지난해 597억원으로 확대됐으나 영업이익은 이 기간 62억원에서 36억원으로 40% 가까이 줄었다. 

관계 회사의 종속회사 편입 및 해외법인 사업영역 확장을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2024년 3분기 기준 수주 잔고는 약 1500억원 수준이다.  

드림씨아이에스는 매출이 2023년 478억원에서 지난해 580억원으로 21.2%, 영업이익은 이 기간 16억원에서 47억원으로 3배 가량 늘었다. 2023년 상장 후 최저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최대주주인 글로벌 CRO 타이거메드, 자회사인 인허가 CRO 메디팁과 비임상 컨설팅 전문기업 엘씨에스가 시너지를 내면서 실적이 향상됐다. 2024년 3분기 기준 수주 잔고도 약 1800억원까지 늘었다. 

지난해 현대바이오에 인수된 현대에이디엠바이오는 매출이 2023년 138억원에서 지난해 97억원으로 줄었다. 이 기간 영업손실도 규모도 확대됐는데 35억원에서 159억원으로 적자폭이 커졌다. CRO 시장 위축으로 인한 매출 감소, 전환사채 평가 손실, 기술실시권 양수로 인한 비용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복제의약품 허가를 위한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과 임상 1상 시험에 특화된 바이오인프라 역시 매출은 301억원에서 237억원으로 21.3% 줄었고, 지난해 5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전년 13억원 영업이익에서 적자전환됐다. 

비임상과 임상 CRO 사업 모두를 영위하는 디티앤씨알오는 매출이 266억원에서 360억원으로 35.3%가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이 113억원으로 전년 영업손실 121억원 보다 적자폭이 다소 감소하는데 그쳤다. 2024년 3분기말 수주 잔고는 427억원이었다. 

비임상 CRO 적자 '늪'…우정바이오 '흑자전환'

비임상 CRO들은 신약개발 초기 단계 연구에 집중하는 바이오벤처, 비상장 기업들이 불황으로 고객사에서 대거 이탈함에 따라 큰 타격을 받았다. 

바이오톡스텍과 HLB바이오스텝은 모두 적자폭이 확대됐다. 바이오톡스텍은 지난해 매출이 326억원에서 412억원으로 26.4% 늘었지만 영업손실도 82억원에서 91억원으로 소폭 확대됐다. 2024년 3분기 기준 수주 잔고는 335억원이었다. 

HLB바이오스텝은 매출이 528억원에서 582억원으로 10.2%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13억원에서 13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CRO사업부문 매출 부진 및 시장경쟁 영향으로 영업손실이 증가했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실적 발표를 앞둔 코아스템켐온 역시 3분기 누적 영업적자가 148억원으로 흑자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우정바이오는 유일하게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386억원에서 432억원으로 11.9% 늘었다. 국내 신규 수주 확대 및 고객 다각화를 통해 매출을 늘렸고 운영 효율성을 높여 흑자전환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임상 CRO는 작년에 경쟁 심화에 따른 저가 수주, 실적악화에 따른 구조조정 등으로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면서 "비임상 CRO의 실적 악화는 결국 다음 단계인 임상 CRO들의 수주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위기 확산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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