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2025'에 참가한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각 사가 보유한 인공지능(AI)과 첨단기술을 대거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선점에 나섰다. 특히 AI를 접목한 실생활과 K팝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목을 끌었다.
SK텔레콤은 이번 행사에서 AI 데이터센터(DC) 등 AI 관련 기술 소개에 방점을 뒀다. AI DC 솔루션 사업의 주요 구성요소인 에너지·운영·AI메모리·보안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모두 공개했다.
AI DC 사업은 △구독형 AI 클라우드 GPUaaS 서비스 △소규모 모듈러 AI DC △단일 고객 전용 AI DC △하이퍼스케일급 AI DC 등 총 4개 모델로 세분화해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지난해 구축한 가산 AI DC는 엔비디아 최신칩 확보 역량과 자체 개발한 국내 최고 수준의 AI오퍼레이션 등을 바탕으로 다수의 기업들과 AI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며 "하이퍼스케일 급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협력해 최신 기술이 적용된 AI DC 구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AI사업 수익화 방안도 내놨다. SK텔레콤은 올해 출시하는 AI 에이전트 '에이닷 비즈'를 연내 테스트를 완료해 SK그룹 21개 멤버사로 확산, AI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본격 공략할 방침이다.

KT는 새로운 통신 기술을 선보이는 동시에 AI를 접목한 K컬처를 구현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 유일 위성통신 사업자인 KT는 글로벌 6G 시장의 주도권 확보 계획을 발표하고 국내 통신사 최초로 '와이파이(WiFi)7' 공유기를 선보였다.
이번 MWC25에서 KT는 무궁화 위성 6G 통신 환경 에뮬레이터를 이용한 비지상 통신 네트워크(NTN) 기술을 시연했다. 정지궤도·저궤도 위성, 성층권 비행체 등을 활용해 이제까지 지상에 국한된 서비스 범위를 해상과 상공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또 양자기술로 직접 데이터를 전달하는 양자 인터넷 시대를 열 방침이다.
와이파이7 표준을 지원하는 공유기 'KT WiFi 7D'도 처음 공개했다. 이 공유기는 기존 대비 2배 이상 빨라진 최대 2.8Gbps(초당 기가비트)의 데이터 처리 속도를 제공한다.
AI를 일상속에서 경험할 수 있는 체험장도 마련했다. KT는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강인 선수를 학습한 'AI 이강인' 등을 구현한 K스타디움과 AI가 만든 K팝 댄서들이 출연하는 댄스챌린지 등 다채로운 체험을 준비했다.
LG유플러스는 자체 개발 AI '익시(ixi)' 통해 달라지는 2050년의 미래 생활상을 그린 '익시퓨처빌리지'를 공개했다. 익시퓨처빌리지’는 실제 주거 공간을 3분의 1로 축소해 구현한 미래형 주거 공간으로, 미래 생활을 보여주는 조형물이다.
한편, 이통사들은 AI 경쟁력 강화와 시장 주도권을 선점을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 네트워크 구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글로벌 통신사들의 AI연합인 '텔코 AI 얼라이언스'총회에 참석해 향후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