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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사가 해명해야" 위메이드, 위믹스 '재상폐' 반발

  • 2025.05.03(토) 13:56

"납득할 수 없는 재량권 행사는 횡포" 주장
이르면 7일 가처분 소송…사업 이어갈 것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프로젝트 위믹스(WEMIX) 재단이 가상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를 상대로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재단 측은 닥사의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 결정을 납득할 수 없으며, 명백한 기준 없이 거래소의 재량권을 남용했다면서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5차례 소명…자의적인 상장폐지"

김석환(사진) 위믹스 대표는 3일 판교 테크원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거래소의 자율협의체인 닥사는 상장폐지 기준을 갖고 있지도 노력하지도 않는다. 가장 문제는 자의적으로 상장폐지를 판단하는 것"이라며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닥사는 전날 위믹스를 상장폐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닥사는 지난 2월28일 가상자산 스왑(교환)서비스인 플레이 브릿지 볼트(금고)에서 약 88억원 상당 위믹스가 탈취된 것과 관련해 위믹스 재단이 중요사항을 불성실하게 공시하고 해킹 사건의 원인에 대해 명확한 소명이나 피해방안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거래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닥사는 약 2개월에 걸쳐 유의종목으로 지정한 끝에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재단 소명만으로는 발행주체의 신뢰성과 보안사고 위험 등 유의종목 지정 사유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이유다.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는 다음달 2일 오후 3시에 위믹스 거래지원을 종료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지난 3월4일 거래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후 5차례에 걸쳐 닥사에 소명했다고 밝혔다. 사건 경위부터 공시가 지연된 이유, 보안대책을 어떻게 강화했는지 등 소명자료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제출 기일을 넘긴 적도 없고, 닥사가 요구하지 않아도 자체적으로 피해 복구를 위해 바이백(시장매수)를 했다고도 덧붙였다.

김 대표는 닥사가 어떤 기준으로 이러한 결정을 내렸는지 모르겠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민간단체인 닥사가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으면서도, 논의 과정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으며 상장폐지 결정을 자의적으로 행사하는 것이 유감스럽다고 했다. 공시가 지연된 이유도 어디까지나 추가 공격을 우려해 내린 결정이며, 해킹 첫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며 은폐하려는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상장폐지 사유로 보안사고 위험을 꼽은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김 대표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로부터 인증받은 보안 컨설팅 업체로부터 보안 관련 이행사항을 전부 검증받아 리포트를 제출했다"면서 "닥사는 한국인터넷진흥원 인증의 권위나 효력을 부정하는 것이냐"고 따졌다.

이르면 7일 가처분 소송…"국내 프로젝트 역차별"

위믹스 재단은 닥사를 상대로 이르면 오는 7일 가처분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가처분 소송을 낼 수 있을지 어제부터 검토에 들어갔고, 가능한 한 연휴가 끝나자마자 내려는 게 목표"라면서 "법원에서 닥사의 재량권을 폭넓게 인정해주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납득할 수 없는 재량권의 행사는 횡포"라고 말했다.

위믹스는 지난 2022년 유통량을 불성실하게 공시했다는 이유로 한 차례 상장폐지된 바 있다. 두 번의 상장폐지 결정을 겪은 건 위믹스가 최초다. 김 대표는 2022년 상장폐지된 것과 지금의 사태는 완전히 다르며, 해킹이라는 불가항력적인 원인으로 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미국 국방부나 정부기관도 끊임없이 해킹과 전쟁을 치르고 있고 최근 국내 통신사도 해킹으로 인한 곤욕을 치르고 있다"면서 "해킹은 누구나 당할 수 있는 불가항력적인 상황인데, 해킹을 당한 모든 회사들이 상장폐지에 준하는 처분을 받았느냐"고 말했다.

국내 가상자산 프로젝트에 유독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역차별'이 있다고도 비판했다. 김 대표는 "국내 프로젝트도 잘못한 점이 있겠지만, 어떠한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과연 투자자들이 국내 프로젝트에 투자할 수 있겠느냐"면서 "해외 프로젝트에 우리에게 요구한 것과 동일한 소명요구를 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닥에 상장했던 것처럼, 닥사 회원사 외 코인마켓거래소 상장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코인마켓거래소들의 상황이 어려운 데다, 2023년 지닥이 해킹당하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한 적 있어 더 신중하게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의지는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위믹스 사업에 대한 재단과 위메이드의 의지는 변함이 없다"면서 "지난해 리더십 교체 후 글로벌 시장을 중요하게 보고 사업을 계속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사업 확장을 위해 IP(지식재산권) 확장·소싱을 알아보고 있고 일본 법인도 보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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