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가 가상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의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 결정을 두고 "자의적이고 일방적인 야합의 결과"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7일 위메이드에 따르면 박 대표는 전날 주주서한을 통해 "주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도 "분명히 말씀드릴 것은 이번 사고는 위믹스 메인넷이 아닌 위믹스 플레이(WEMIX PLAY)의 브릿지 사고이며, 메인넷 자체의 보안성과 안정성과는 무관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위믹스의 가격 하락이 일어난 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들이 위믹스를 유의종목으로 지정한 발표 시점에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또한 닥사는 아무런 법적 권한이나 실체가 없으며, 위믹스 상장폐지 결정은 자의적이고 일방적인 야합의 결과였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가 직접적으로 닥사를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메이드가 유통량 문제로 상장폐지됐던 지난 2022년 12월, 박 대표는 이사회 의장 겸 창립자로서 별다른 의견을 표하지 않았다. 2023년 주주들에게 보낸 신년사에서 "시장과의 미숙한 커뮤니케이션으로 거래지원을 중단하는 일이 발생해 송구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에 박 대표는 "거래소들의 일방적인 결정 과정과 비공개 기준은 시장의 신뢰를 저해하고 있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면서 "당사는 모든 법적 수단을 통해 거래소들의 불합리한 결정에 끝까지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위믹스 재단은 닥사를 상대로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김석환 위믹스 PTE.LTD 대표는 지난 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닥사의 일방적인 재량권 남용으로 현재 상태가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는 것"이라면서 "가능한 신속하게 신청하겠다"고 했다.
한편 박 대표는 위메이드의 성장 전략에는 흔들림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 7118억원 중 약 72.7%에 달하는 5181억원이 해외에서 발생할 만큼 위메이드의 사업 구조는 글로벌 중심으로 전환됐다고도 설명했다. 중국에서의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미르M'이 중국에서 정식 출시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박 대표는 "일본에서는 '판타스틱베이스볼 일미프로' 론칭과 함께 현지 시장 특성을 반영한 신규 서브컬처게임,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를 준비 중"이라면서 "블록체인 게임에서 북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동시에 '블랙벌처스'와 같은 PC·콘솔 기반의 FPS(1인칭 슈팅) 장르에 새롭게 도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