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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영업익 1.5조 훈풍, 이젠 AI로 돈 번다

  • 2025.05.19(월) 06:30

비용통제·AI수익화 힘입어 역대 분기 최대
KT 계열사·SKT AIDC·LGU+ 고른 성장 '눈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3사의 분기 합산 영업이익 사상 처음으로 1조5000억원을 넘었다. 본업인 통신업에서는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비용통제와 더불어 계열사들의 선방이 실적을 견인했다. 미래 먹거리로 밀고 있는 인공지능(AI)에서도 본격적인 수익화가 이뤄졌다. 

1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합산 영업이익은 1조511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23.3% 급증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계열사 선방한 KT, AI도 청신호 

KT의 활약이 돋보였다. 1분기 연결 매출 6조8451억원, 영업익 6888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9%, 35.99% 불어난 규모다. 비용통제로 영업비용을 예년 수준으로 유지한 가운데 부동산 계열사의 분양 이익과 클라우드 성장이 수익성을 높였다.

실제 부동산 자회사 넥스트커넥트PFV는 서울 구의역 일대 강북본부 부지에 개발한 롯데 이스트폴 아파트 입주를 지난 3월 시작하면서 분양 매출과 이익을 이번 분기에 반영했다. 

또 다른 계열사인 KT클라우드는 클라우드 사업과 데이터센터 사업이 모두 호조를 보이면서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2.2% 급증한 2491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KT가 지난해 10월 실시한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인건비가 줄어든 것 또한 영업이익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AI 수익화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AI·IT 사업에서 매출 3000억원을 기록했는데 전체 서비스 매출의 7%를 차지했다. 특히 AICC(AI 고객센터)와 IT 구축형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성장폭이 10.2%에 달했다.

다만 통신 사업에서는 유선 매출이 1년 전보다 1.3%, 무선은 1.0% 증가하는 데 그쳐 성장정체를 확인했다. 미디어 사업 또한 IPTV 프리미엄 요금제와 셋톱박스(STB) 확대에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해 사실상 답보 상태였다.

KT는 상반기 중 한국적 AI 모델과 보안을 강화한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를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합작해 선보인다. 이를 통해 AI 매출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장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B2B(기업 간 거래) AX(AI 전환) 분야를 중심으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AICT(AI+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의 도약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SKT, AI 매출 '쑥쑥'…해킹 악영향 우려도

SK텔레콤은 이통3사 가운데 AI 수익화를 가장 잘 보여줬다. 1분기 연결 매출은 4조4746억원, 영업이익은 5674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0.5%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3.8% 증가했다. 

AI 데이터센터 매출이 1년 만에 11.1% 증가해 1020억원을 찍었다. 2개 분기 연속 1000억원대 매출이다. 지난 2월 경기도 양주에 AI 데이터센터를 추가 개소하며 가동률을 늘린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현재 전국 7개 데이터센터에서 107MW(메가와트)의 IT 용량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데이터센터를 필두로 SK텔레콤은 AI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먼저 2030년까지 수도권은 물론 지역 거점에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추가 구축해 가동 용량을 늘릴 계획이다. 하이퍼스케일급 AI 전용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수익모델(BM)도 마련한 상태다. 

이현우 SK텔레콤 AIDC 추진본부장은 "전통적인 서버위탁관리 중심의 데이터센터 비즈니스 또한 AI 데이터센터로 진화하면서, 새로운 수요들에 대응할 수 있는 AI 데이터센터 BM을 조기에 준비하고 있다"며 "하이퍼스케일급 AI 데이터센터는 물론 AI 사업의 기반이 되는 AI 인프라 영역을 견고히 구축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AI 클라우드와 AICC 등을 아우르는 AIX(AI 전환)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27.2% 성장해 452억원을 나타냈다. 에이닷 비즈(A. Biz)는 베타 테스트를 통해 상반기 중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통신업에서는 이동통신 매출이 2조661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1% 감소했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같은 기간 0.1% 줄어든 2만9202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더 큰 걱정이 남아있다. 지난달 발생한 유심 해킹 사태 여파가 추후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입자 이탈이 가시화했고 유심 교체 비용, 시스템 개선 비용, 과징금 등으로 타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윤재웅 SK텔레콤 마케팅전략본부장은 "고객 신뢰 확보와 록인(Lock-in·가입자 묶어두기)을 위해서 일정 수준의 비용 소요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전 이용자의 유심을 교체할 수 있다는 가정과 연계해 재무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고른 성장 LGU+, 저수익 사업 정리도 주효

LG유플러스는 AI를 비롯해 모든 사업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다. 저수익 사업 중단과 비용 효율화 또한 수익성을 높이는 데 주효했다. 1분기 연결 매출은 4.8% 성장한 3조7481억원, 영업이익은 15.6% 늘어난 2554억원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2023년 2분기 이후 7분기 만에 최대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솔루션, 기업회선 등 기업 인프라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1% 증가해 409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B2B AI 사업의 핵심으로 육성 중인 IDC 매출이 873억원으로 같은 기간 2.1% 늘었다.

LG유플러스는 2027년까지 AI 전용 인프라인 파주 IDC를 준공할 예정이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운영·관리에 최적화한 AI 특화형 고집적 IDC로 수익 규모는 현재 운영 중인 평촌2센터의 60~70% 수준이 될 전망이다.

한편 무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늘어난 1조612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인터넷, IPTV 등 유선(스마트홈) 사업 매출도 2.4% 증가한 6306억원을 달성했다. 

아이돌플러스, 스마트드론, 스포키, 화물중개 등 저수익 비핵심 사업에서 철수한 것도 수익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여명희 LG유플러스 CFO는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전 사업에서 철저한 비용구조를 분석해 운영 효율화를 도모하고 있다"며 "AI 기술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디지털 기술을 가속화 해 구조적인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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