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가 핀테크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를 계열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두나무의 기업가치가 네이버파이낸셜보다 큰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양사 간 주식 교환비율을 어떻게 산정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네이버·두나무 "다양한 협력 논의"
네이버는 25일 공시를 내고 "당사의 종속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은 두나무와 스테이블 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외에도 주식 교환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으나, 추가적인 협력사항이나 방식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번 공시는 이날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가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한다는 보도에 따른 것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이 발행한 신주를 기존 두나무 주주가 보유한 지분과 맞바꾸고,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의 자회사로 편입되는 방식이다. 양사는 조만간 각각 이사회를 열어 포괄적 주식교환을 승인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두나무도 "네이버페이와 스테이블 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외에도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으나, 추가적인 협력사항이나 방식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네이버와 두나무 간 '밀월'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앞서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해 업비트와 협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세부적인 계획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네이버파이낸셜의 결제 인프라와 두나무의 기술력, 거래 인프라가 합쳐진 형태일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네이버파이낸셜은 두나무의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인수하면서 동맹을 강화했다. 두나무가 금융정보분석원(FIU) 제재로 장외거래중개업을 인가받기 어려워지자 네이버가 인수한 것이다. 더 나아가 지분 제휴를 통한 양사 간 파트너십 강화를 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덩치 큰 두나무 …교환비율 주목
시장에서는 양사의 주식 교환비율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포괄적 주식교환 시 기업가치에 따라 교환비율을 다르게 설정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두나무의 기업가치가 네이버파이낸셜을 뛰어넘는다고 본다. 일례로 대신증권이 지난 8월 발표한 리포트에서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69.0%의 가치를 약 3조5942억원으로 계산했다. 2개월 예상 거래대금과 동종사인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 등을 감안해 추정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의 전체 기업가치는 약 5조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두나무의 기업가치는 네이버파이낸셜의 2~3배인 10조~15조원으로 예상된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두나무 주가는 최근 30만원대에 달했고, 시가총액은 약 12조원을 넘어섰다. 피인수회사인 두나무의 기업가치가 네이버파이낸셜을 웃돌아 교환비율 산정 과정에서 진통이 따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연간 기준 네이버파이낸셜와 두나무의 매출액은 각각 1조6474억원, 1조7316억원으로 비슷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을 보면 네이버파이낸셜이 1034억원, 두나무가 1조1863억원으로 큰 차이가 난다. 보유자산의 경우 네이버파이낸셜은 약 3조8979억원, 두나무는 약 11조6767억원을 가지고 있다.
일단 주식시장에서는 네이버와 두나무간 시너지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날 네이버 주가는 장중 한때 10% 이상 치솟았다. 네이버가 검색·커머스·콘텐츠·핀테크·엔터프라이즈에 이어 가장자까지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슈퍼앱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작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