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고액 투자자에게 제공한 혜택 내역을 공시한 가운데 빗썸에서 한 고객이 두 달간 무려 100억원이 넘는 수수료 혜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 시행된 이번 공시는 거래소별로 각자 다른 기간을 적용하는 등 허점을 드러냈다.
20일 빗썸의 '재산상 이익제공 내역 공시'에 따르면 고래 투자자 A씨는 올해 2월부터 3월까지 두달간 '수수료 쿠폰·혜택'으로 105억원 이상의 혜택을 봤다. 이 개인회원은 마케팅 이벤트(1075만원), 멤버십(5510만원)을 포함해 총 106억원 가량의 혜택을 제공받았다.
빗썸의 수수료 쿠폰 할인률을 적용하면 A씨는 두달간 5조원 가량을 거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빗썸의 거래 수수료율은 원래 0.25%이지만 할인 쿠폰을 적용하면 0.04%로 내려간다. 쿠폰을 사용한 회원은 0.21%포인트의 수수료 감면 혜택을 보고, 이 비율에 제공받은 혜택 105억원을 대입하면 총 거래금액은 5조원이 나온다.
빗썸은 고래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엄격하게 회원 등급제를 시행 중이며 최상위 투자자에게는 많은 혜택을 제공한다. 가장 높은 '블랙' 등급은 월간 거래금액이 1000억원 이상이어야 하며, 이를 충족할 경우 거래포인트 0.1%와 메이커리워드 0.01%를 받을 수 있다.
빗썸 관계자는 "블랙 회원은 거래대금이 많은 편"이라며 "거래대금은 자산이 아니라 단타를 많이 하면 그 정도가 가능하고 수수료 할인 혜택이 컷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거래소들도 고액 투자자에게 높은 혜택을 준다. 업비트는 특정 개인회원에게 지난해 1월 21일부터 11월 27일까지 수수료 할인 혜택 총 55억원을 제공했다. 코인원은 한 회원에게 2022년부터 올해 3월까지 총 1163억원의 수수료 할인 혜택을 줬다.
이번 공시는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의 모범 규준 정립에 따라 처음 시행됐다. 이 과정에서 거래소별로 기간을 다르게 설정하는 등 일부 허점도 나타났다. 빗썸은 올해 두달치, 업비트와 코인원은 개별 투자자에 대한 집계 기간이 다 달랐다.
이는 DAXA의 관련 모범 규준 19조가 '재산상의 이익을 최근 5개 사업연도를 합산하여 10억원을 초과해 특정 이용자 또는 거래상대방에게 제공하는 경우 그 내용을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하여 공시해야 한다'고 규정한데 비해 부칙에는 '재산상 이익 제공 사항 공시는 2026년 2월1일부터 적용한다'고 되어 있기 때문이다.
DAXA 관계자는 "각자 해당되는 조항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첫 적용이다 보니 해석 차이가 있고 (서로) 맞춰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