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뜨거울수록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변동성은 커진다. 아울러 거래 시스템이나 보안 문제에 대한 취약성이 노출되면서 불확실성은 더 증폭되고 가격은 급등락을 거듭한다.
과연 가상화폐의 장래는 어떻게 될까? 또 투자자들은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정답까지는 아니어도 충분한 힌트를 얻을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신세철 저 '두려움을 사고, 탐욕을 팔다 : 불확실성시대 금융투자'(사진).
저자는 기하급수로 퍼져나가는 정보의 폭포속에서, 막상 가치 있는 정보를 골라내기 어려운 것이 정보화 사회의 맹점이며 위험이라고 진단한다. 새로운 정보에 접근하지 못하면 무엇인가 소외당하는 느낌이 들기 마련이고 불안하여 번민에 휩싸이다 보면 그릇되고 엉뚱한 판단을 하게 된다는 것.
즉 정보에 파묻히다 보면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분간하기 어렵고 넘쳐나는 대량 정보의 홍수가 사람들을 오히려 단순화시키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정보의 폭포 속에서 평소 이성적인 사람들도 자신이 아닌 남의 판단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군집 본능에 흽쓸려가기 십상이다.
저자는 금융투자원칙을 강조한다. 먼저, 거시경제 상황을 가늠해 보고 앞으로 내재가치가 높아질 상품을 골라라. 다음, 시장가격이 내재가치보다 낮을 때 매수하여, 내재가치와 비슷하거나 높아질 때를 기다려라. 아울러 인과관계와 상관관계를 가지며 공동변화하는 금융시장 지표들과 거시경제 총량지표들을 비교 관찰하는 시각과 감각을 길러라.
한번 균형을 이탈한 시장은 자동조절기능이 작동하면서 다시 균형을 찾아간다. 그 과정에서 누군가는 초과손실 위기에 몰리지만, 다른 누군가는 초과수익의 기회를 얻게 된다. 경제적 승자와 패자의 길은 순식간에 엇갈린다. 이 대목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내재가치와 미래가치에 대한 시각이 있으면 위기가 아닌 기회를 반드시 얻게 된다는 교훈이다.
저자 신세철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나와 서강대 경제대학원서 금융경제학, 미시간주립대에서 선물시장을 연구했다. 한국투자공사를 거쳐 증권(금융)감독원, KB자산운용 등에서 일했고 이코노미스트 편집위원, 비즈니스워치 전문위원 등을 지냈으며 여러 매체에 금융·경제 칼럼을 연재했다. [이패스코리아刊. 1만8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