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택시 미터기' 조정을 위해 서울 마포구 상암 월드컵공원 초입부터 가양대교까지 택시 600여 대가 줄지어 늘어서 있다.
'휴무'를 내걸고 택시들이 월드컵공원으로 집결한 건, 다름아닌 요금 인상 적용을 위한 '미터기' 업데이트를 받기 위해서다.
지난 16일 택시 요금을 인상한 서울시는 이날부터 오는 28일까지 개인·법인택시 7만 2000대에 대한 '미터기 프로그램 업데이트' 작업을 하고 있다. 시는 △마포구 월드컵 공원 △성동구 살곶이체육공원 등 총 4곳을 미터기 조정 장소로 지정했다.
서울시는 기사들에게 순번과 작업 시간을 통보했지만 무의미 했다. 마음급한 택시기사 들과는 달리 시공무원들은 느긋한 온도차가 존재했다.
천막으로 마련된 접수처에서는 업데이트가 완료된 미터기를 두고 고성이 오갔다. 택시기사들은 주로 '아날로그식' 교체 방식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지금의 택시미터기 방식은 1962년 4월 첫 상용화됐고, 택시 미터기에 손을 대는 작업은 관인 업체만 가능하다. 미터기를 임의로 조작하는 건 형사처벌 대상이다.
조정 작업은 대당 약 30분이 걸렸다. 차량에 부착된 미터기를 떼고 칩을 뺀 후,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한 후, 서울시 직원들이 봉인 작업을 한다. 그 후 다시 기사들에게 칩을 꽂은 미터기를 돌려주면, 기사들이 다시 사람을 불러 미터기를 차량에 끼우면 된다.
오전 8시에 온 한 택시기사는 오후 1시가 되서야 미터기 업데이트 작업을 완료했다. 완료된 미터기에 "3800원"을 보기위해 '5시간'을 기다려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