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수수료 개편안에 따라 연 매출 500억원 이하 가맹점이 연간 8000억원에 가까운 수수료 절감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카드사들은 그만큼 수익성 악화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고육지책으로 대형 가맹점에 대한 수수료율 인상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발표한 '카드수수료 종합개편 방안'에 따라 중소 가맹점들이 연 8090억원의 수수료 절감 효과를 거뒀다.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우대가맹점의 범위를 넓히고, 일반가맹점 역시 수수료율을 낮춘 덕분이다.
금융당국은 당시 우대가맹점 범위를 연 매출 5억원 이하에서 연 매출 30억원 이하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우대가맹점 수는 262만6000여 곳에 달하면서 전체 가맹점의 96%로 늘었다. 편의점의 89%, 슈퍼마켓의 92%, 일반음식점의 99%, 제과점의 98%가 수수료 우대 혜택을 받았다.
일반가맹점 수수료율도 낮췄다. 연 매출 30억∼100억원 이하 가맹점은 2.27%에서 1.97%로, 100억∼500억원 가맹점은 2.26%에서 2.04%로 인하했다.
카드사들은 이에 따라 수수료 인하 대상이 아닌 연 매출 500억원 이상 대형 가맹점의 수수료율을 올려 수익 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카드사들은 다음 달 1일부터 대형마트와 항공사, 통신사 등 대형가맹점 2만3000여 곳의 카드 수수료율을 0.2∼0.3%포인트 인상하겠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그렇게 되면 통신사는 현행 1.8~1.9%에서 2.1%로, 대형마트는 1.9~2.0%에서 2.1~2.2%로 올라가게 된다.
대형 가맹점들은 수수료 인상 방침에 곧장 반발하고 나섰다. 업계에선 2004년 이마트와 비씨카드의 수수료 전쟁이 다시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