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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Watch]③ 'Made for China'로 전환하라

  • 2014.02.19(수) 08:52

中소비자, 자국식품 불신 강해
환경문제 대응 수위 올려..투자비 급등

▲ 세계 최대 명품 업체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LVMH) 그룹이 중국 상하이 홍차오(虹橋) 중심상업지구에 세운 복합상업시설 상지아센터(尙嘉中心·L‘avenue) 전경.

 

[상하이=양효석 기자] 중국 상하이(上海) 홍차오(虹橋). 이곳에는 각국 외교공관이 밀집해 있으면서 동시에 해당국 기업들도 상주해 고(高)소비층이 많은 지역이다. 세계 최대 명품 업체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LVMH)' 그룹은 지난해 5억 달러(5550억원)를 투자해 홍차오 중심상업지구에 복합상업시설 상지아센터(尙嘉中心·L‘avenue)를 오픈했다.

 

특히 이 건물 지하 2층부터 지상 3층까지 들어선 대형 쇼핑몰에는 자사 브랜드인 루이비통은 물론 크리스챤 디올, 페라가모 등 럭셔리 브랜드가 입점을 마쳤다. LVMH그룹의 주 사업목적이 부동산 개발과 함께 중국 내수시장 공략에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KOTRA에 따르면 중국 소비시장 규모는 2002년 6598억달러에서 2012년 3조3000억달러로 4배 이상 성장했다. 전세계 소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7.6%에서 2020년 21.4%로 급등할 전망이다. 맥킨지는 중국의 명품 소비재 시장 매출규모가 2010년 13조2100억위안에서 2020년 114조위안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시진핑 정부가 국민소득 증대와 내수시장 활성화에 정책 드라이브를 걸면서, 전세계 시선이 중국 내수시장에 집중돼 있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도 세계 경기가 악화되면서 수출판로가 막히자 대외의존형 경제구조를 내수소비를 통한 자립형 경제로 전환시킬 수밖에 없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 중국 상하이 소재 '1004 마트' 유제품 코너에서 한국산 신선우유가 판매되고 있다. 1004 마트는 중국에서 한국산 식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유통점이다.

 

◇ 유망품목 1순위 '식품'

 

산업연구원은 2011년 기준 중국의 가공식품 수요가 연간 1404억달러 규모로 추산되며, 2015년까지 연평균 11%씩 성장해 2100억달러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중국 가공식품 시장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은 유제품이다. 유제품은 수입의존도가 높은 편인데, 이는 중국 멜라민 분유파동 이후 중국 소비자들이 자국산 제품에 대한 불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는 품목은 즉석 식품류로, 2015년 예상수요는 2011년 대비 65% 성장한 397억달러 규모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중국 식품수입 현황을 보면 유가공품, 베이커리 제품, 커피 및 육가공품 등 서구적 식생활과 관련된 제품 수입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한국 식품기업들의 중국 내수시장 공략 잠재력이 풍부하다"고 분석했다.

 

중국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한국 식품의 강점은 안전성과 맛, 세련된 제품 디자인으로 손꼽힌다. 그 가운데서도 유제품, 과자, 베이커리, 면류, 인삼가공식품, 음료 등은 경쟁력 또는 잠재력이 확인되고 있다. 특히 1가구 2자녀 정책 시행으로 매년 1000만명 이상의 인구증가가 예상되고 있어 기저귀, 젖병 등 유아용품과 영유아약품, 교육기자재, 분유 등의 품목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매일유업은 지난 2007년 중국시장에 처음으로 분유제품을 수출한 이후 최근에는 유통기한 14일 짜리 신선유도 수출하고 있다. 2013년 수출규모는 3000만달러, 올해는 4000만달러로 늘릴 예정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중국시장은 매일유업 수출 비중의 85%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다"면서 "한국은 매년 신생아수가 45만명에 불과하지만 중국은 1700만∼2000만명에 이를 정도이고, 현지서도 동양 아기에 맞는 분유라는 컨셉트로 마케팅을 펼쳐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환경분야 유망산업 [자료=KOTRA]

 

◇ 환경문제 눈뜬 중국

 

지난해 3중전회 이후 두각을 나타낸 개혁조치 중 하나는 환경문제 대응이다.

 

현재 중국에서 사용되는 에너지원의 약 80%는 석탄이다. 수도 베이징을 비롯해 주요 도시들의 대기오염이 사회문제가 된 지 오래다. 때문에 시진핑 정부도 더이상 환경문제를 방치해선 안된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태양광·풍력 등 대체에너지 개발과 함께 자동차 산업에 대한 환경규제도 강화되고 있다. 올해는 이산화황, 질소산화물, 휘발성 유기물 배출기업에 대한 배출허가제가 실시될 전망이다. 특히 지방정부 실적평가시 자연자원 재산에 대한 회계감사 및 생태환경 파괴에 대한 종신 책임제도를 적용, 난개발에 따른 환경파괴를 근절시키고 있다.

 

중국삼성경제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외자기업의 환경보호산업에 대한 투자를 독려하고 있다"면서 "오수처리, 폐기물 재활용, 신재생 에너지 설비, 생태농업, 에너지 절약형 친환경 산업 등 관련분야에서 사업 기회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 환경시장 진출에 성공한 한국워터테크놀로지 전세정 대표는 "중국 정부의 12차 5개년 규획(2011∼2015년)에 따라 전국 오수처리 및 재생이용시설 건설에 4298억위안, 도시급수시설 개조 및 수처리장 건설에 4100억위안이 투입되고 있다"면서 "기술수준이 뒷받침 된다면 중국진출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 [자료=한국워터테크놀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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