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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Watch]④ '13억의 금융시장' 빗장 풀린다

  • 2014.02.19(수) 10:14

시진핑 정부의 금융개혁..현지 사업확대 '적기'
'한중 FTA'로 中금융시장 개방 이끌어야

▲ 베이징 왕징에 위치한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 북동쪽에 있는 한국 교민 밀집지역인 왕징(望京)은 국내 시중은행들의 격전지다. 우리은행과 외환은행이 먼저 터를 잡고 있던 이 곳에 2012년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가세해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후발주자인 신한은행은 전 직원을 한국어와 중국어 능통자로 채용하고 토요일 영업(오전 10시~오후 4시)까지 강행하며 고객유치에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은 프라이빗 뱅킹(Private Banking)과 중국 온라인 결제 서비스 '즈푸바오(支付寶)'를 쓸 수 있는 체크카드로 특화했다.

 

전쟁터는 중국에 있지만 공략대상은 아직은 한국 교민이 대부분이다. 현지의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고객 70~80%는 한국인인데다 영업규모도 국내 저축은행 수준이어서 교민 지역 밖에서는 존재감이 미미한 것이 현주소"라고 말했다.

 

◇ 시진핑 정부의 금융개혁..현지 사업확대 '적기'

 

 

금융감독원 베이징 사무소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는 우리나라 11개 은행이 6개 현지 법인과 45개 분행, 37개 지행 및 3개의 출장소를 세우고 영업하고 있다. 이밖에도 증권 및 자산운용 등 금융투자사(9개 법인, 16개 사무소)와 생명보험사(1개 법인, 4개 사무소), 손해보험사(3개 법인, 지점 6개, 사무소 8개) 등이 진출해 있다.

 

하지만 은행 등 대부분 금융사들에게 중국 시장은 여전히 신기루다. 중국 정부의 깐깐한 규제에 현지 금융기관의 막강한 기반과 네트워크, 외국계 은행의 자금력 등 시장 확대의 걸림돌이 널려 있다. 결국 교민이나 한국 기업을 상대로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무역 등 우리나라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나 금융거래 수요 등을 보면 분명 우리나라 은행들에게도 중국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특히 최근 중국은 자본시장 개방을 천명하고 은행 등의 민영화를 추진하는 금융개혁을 진행하고 있다. 13억 인구를 상대로 한 금융시장이 빗장을 풀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작년 11월 시진핑(習近平) 정부 출범 첫해 열린 중국 공산당 18기 3중전회에서 '자본시장의 개방, 자본 및 금융거래에 대한 태환성 제고, 인민폐 자본계정 자유화 촉진' 방침을 재확인했다. 또 상하이(上海) 자유무역시험지구(FTZ)를 통해 금융 개방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국내 금융사들에게도 지금이 중국사업 확대의 적기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 "중국, 내 代에 안되면 후대에라도 도전할 시장"

 

규제가 풀리지 않더라도 길은 있다. 현지 금융사를 지렛대로 삼는 방식이다. 하나은행의 경우 중국의 현지은행에 지분을 투자해 특정 지역을 공략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2010년 지린(吉林)성 지방은행인 지린은행의 지분 16.98%를 3700억원에 인수했다. 하나은행은 중국 전역에 350개 영업망을 가진 지린은행을 전략적 파트너로 삼아 지린·랴오닝(遼寧)·헤이룽장(黑龍江) 등 동북3성을 중심으로 영업확장에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 중국법인은 2007년 설립 이후 예수금 10배 증가, 자산 2배 성장의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지린은행에 투자한 지분 가치도 3배 가량 늘렸다. 2011년 9600만위안(약 170억원)을 시작으로 지린은행으로부터 매년 배당도 받고 있다.

 

은행 외에도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보험에서는 삼성생명이 합자를 통해 사업을 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2년 상하이에서 현지 화천(華宸)신탁, 셴양부장(咸陽步長)과학기술과 함께 화천미래펀드(華宸未來基金)를 출범시켰다. 미래에셋의 지분은 25%다. 당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중국은 장기적으로 보면 꼭 도전해야 할 시장"이라며 "내 대(代)에 못이루면 후대에라도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생명은 2005년 중항그룹과 절반씩 투자해 합작 방식으로 중항삼성인수를 설립해 현지에 진출한 뒤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진 못하고 있다. 그러나 작년 12월 방카슈랑스 활용을 위해 현지 5대 국유은행 중 하나인 중국은행과 지분제휴를 해 사업에 탄력이 생길 전망이다.

 

▲ 2012년 7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오른쪽 세번째)를 비롯한 화천미래펀드 주주 대표단과 유관 인사들이 펀드 설립 축하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 '한중 FTA'로 中금융시장 개방 이끌어야

 

특히 우리나라 금융사들에게는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이 기회가 될 수 있다. 작년 9월 7차 협정에서는 협상의 기본 구조를 정하는 1단계 협상이 완료됐는데 그 중 하나가 금융부문을 논의하는 별도의 "작업반(working group) 구성을 합의한 것이다. FTA를 통해 중국의 금융시장 개방을 끌어낼 장이 마련된 것이다.

 

지만수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한중 FTA 금융협상, 금융한류의 시발점으로'라는 보고서를 내고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은 장기적 유인과 내적인 필요성을 가지고 있다"며 "중국의 이런 상황 변화를 FTA 협상에서 십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국간 금융시장 개방수준의 격차나 금융시장 개방에 대한 중국의 소극적 태도 등으로 인해 어려운 협상이 예상되지만, 최근 중국의 태도 변화가 나타나는 것을 주목해 그 변화를 한중 FTA에 잘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 연구위원은 "중국 입장에서도 한중 FTA가 현재 추진중인 금융개방 실험의 플랫폼이 될 수 있음을 설득하고, 나아가 FTA 협상을 위안화 국제화나 자본 이동의 리스크와 같이 중국이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이슈들로 연계해 금융시장의 추가적 개방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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