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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워치]막오른 경제전쟁, 생존 해법은 '정책'

  • 2019.02.28(목) 09:04

전문가들, 美中 무역분쟁 장기전 '한목소리'
내수확대·中시장 공략 주문…"위기, 기회로"

비즈니스워치 주최로 지난 27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2019 차이나워치' 포럼에서 경제 관련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이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에 대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정책 당국자에 대해선 지금의 수출 주도 정책에서 벗어나 내수 진작에 힘써야 할 때라는 주문이 나오기도 했다. 중국 시장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미·중 갈등 속 한국기업의 전략'이라는 주제를 내건 행사에서 전문가들은 통상갈등 속에서 한국경제, 한국기업의 생존전략 모색과 관련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무역분쟁이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지 않더라도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이날 행사에는 김시중 서강대학교 국제대학원장, 송영관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중국팀장, 안총기 전 외교부2차관 등 중국 경제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기업과 금융사의 기획·전략·투자 담당자, 증권사 애널리스트, 일반 투자자, 대학생 등 250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27일 비즈니스워치 주최로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2019 차이나워치' 포럼에 참석한 청중들이 중국경제분야 전문가들의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근본갈등 해소 난망…장기전 대비해야

미중 무역분쟁이 패권 경쟁의 속성을 띄고 있어 두 나라의 근본적인 통상 갈등을 완전히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시중 서강대학교 국제대학원장은 "양국간 갈등의 근본적 해소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갈등의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며 "양국 경제의 높은 상호 의존도를 감안할 때 양쪽 모두의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일정 수준의 타협은 이뤄질 것이지만 타협 결과의 이행이나 점검 방식을 두고 간헐적으로 심각한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시중 서강대학교 국제대학원장/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김 교수는 "미중 무역협상은 갈등의 종식이 아닌 새로운 갈등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한국 기업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지속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대중(對中) 사업 전략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대비책에 앞서 중국 정책의 구조적 변화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신칭타이(新常態)의 일환으로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통해 내수 안정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성장하고 있는 서비스업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거나 중국 플랫폼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한국, 수출주도 정책 내수확대로 바꿔야"

통상마찰이 장기화 될 경우 국내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수출주도 성장 정책을 내수확대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송영관 KDI 연구위원/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송영관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략연구부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수출품목과 수출국이 일부에 집중돼 있어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고 심화될 경우 미치는 영향이 큰폭으로 늘어난다"며 "향후 세계 무역환경도 안정적이지 않아 정책적인 전환 모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의 통상무역 갈등은 세계 통상질서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킬 수 있는 사건"이라며 "대외여건에 따른 경제안정성이 불안정한 우리나라의 경우 장기적으로 수출주도 성장에서 벗어나 소비, 즉 내수확대 정책을 추진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또한 독자적 해결방법이 없는 만큼 민간외교, 통상지형 확대 등도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송 연구위원은 "통상마찰이 일본, 독일 등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으며 국내의 독자적 해결방법이 없는 만큼 암참(주한미국상공회의소) 등 민간외교 연계를 강화하고, EU, 캐나다 일본 등과도 연계해 통상지형을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 위기를 기회로…중국 개방 속 기회 모색

통상압력이 심화될수록 중국 개방의 가속화를 이끌어 중국 내수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중국팀장/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중국팀장은 "미국은 농산물, 세일원유 수출 확대와 금융시장 개방을 집중 요구하고 있다"며 "전인대, 전면적 대외개방 등을 제시하는 중국의 개방정책으로 시장개방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의 통상압력이 오히려 중국의 개방 정책과 맞물려 우리나라에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특히 국내 기업의 경쟁력이 높은 제조업과 금융, 서비스를 중심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체적인 기회요인으로는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위한 기업 M&A 등 추진 ▲정부주도 사업의 외국인 개방 참여 ▲중국 내 IPO 및 판다본드 발행 등 중국자본 활용 ▲한중 신용평가기관간 협력 및 합작 검토 ▲한중 증시 교차 투자 등 금융 FTA 적극 활용 등을 꼽았다.

이 팀장은 "중국의 소비시장 확대 외에도 설비 및 기계부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한중간 상호보완이 가능한 실버, 의료, 문화, 환경, 스마트시티, 유통, IT 등 서비스업 시장에서 신규 경제협력 영역이 창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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