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항공사 재배치 방안을 두고 저가항공사(LCC, Low Cost Carrier)만 차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인천공항공사는 현재 저가항공사를 셔틀트레인을 타야만 비행기 탑승이 가능한 탑승동으로 배치하는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청사에서 1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주최로 열린 인천국제공항공사 국정감사에서는 인천공항공사의 항공사 재배치 방안을 두고 국토위 위원들의 지적이 나왔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항이용료에 저가항공사와 고가항공사의 차별이 없는데 저가항공사를 탑승동에 보내려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들었다"며 "탑승동은 이동이 불편해 다들 기피하는 곳인데 적어도 국적 저가항공사는 1·2터미널로 보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윤호중 의원실이 인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적 저가항공사를 접근이 불편한 탑승동에 배치하는 내용을 담은 '4단계 항공사 재배치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재배치방안 추진의 일환으로 현재 비공개로 진행 중인 연구용역 '항공사 배치기준 수립 및 최적배치안 도출용역'에 따르면 터미널에서 셔틀트레인을 타야만 갈 수 있는 탑승동에 국내 저가항공사인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을 배치하는 방안이 종합평가결과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적 저가항공사의 탑승동 배치 시 내국인 불편이 가중되는 사실을 알면서도 환승여객의 편의 및 외항사 유치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저가항공사를 탑승동에 배치하는 계획에 높은 점수를 부여한 것이다.
또 윤호중 의원실에 따르면 단순히 1~2개 저가항공사만을 탑승동으로 보내는 것이 아닌 탑승동 자체를 저가항공사 전용 터미널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공사 계획대로 저가항공사가 탑승동에 배치되면 2028년 연간 1억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중 최대 2000만명이 제1·2 터미널에서 비행기를 탑승하지 못하고 탑승동까지 열차로 이동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윤호중 의원은 "현재 국적 저가항공사의 인천공항 점유율이 28% 수준이지만 2026년이면 국적 저가항공사의 점유율이 4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 국민이 이용하는 만큼 저가항공사를 탑승동으로 보내면 국민들이 불편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여러가지 방안들이 있을 수 있는데 말씀하신 부분을 고려해 계획을 세우겠다"고 밝혔다.